북한 미그-19전투기 잇따라 추락… 비행훈련 중단도

지난 3~5월 사이 남다른 공군 사랑 행보를 보인 김정은 북한 제1위원장의 체면이 구겨진 모양새다. 최근 북한 공군이 운용 중인 미그-19 전투기가 올해 들어서만 3대나 추락한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북한은 이달 초 미그-19가 추락한 후 비행 훈련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0일 "비행 훈련에 나선 북한의 미그-19가 지난달과 이달 등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추락했다"면서 "북한이 옛 소련에서 도입해 운용 중인 미그 계열의 전투기 노후화가 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에도 황해도 곡산비행장에서 이륙한 미그-19가 추락한 이후 해당 기종의 비행훈련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 전쟁의 승패는 하늘에서 좌우된다’는 말이 있듯이 각국의 공군 전력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잇따른 전투기 추락은 북한 공군 전력 운용에 심각한 문제가 빚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3~5월 공군 비행단을 집중적으로 순시하며 공군에 대한 남다를 애정을 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항공 및 반항공군 제2620부대와 제188부대에 이어 4월에는 제188부대의 비행훈련을 지도했고, 5월에는 창군 이래 처음 열린 공군지휘관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를 관람했다. 이후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전용기와 김 제1위원장이 어린 시절 방한복을 입고 비행기 조종실에 앉아 있는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김 제1위원장의 잦은 공군 관련 행사는 공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그-19는 1983년 북한 이웅평 상위(대위)가 몰고 귀순한 전투기이기도 하다. 미그-19는 옛 소련이 1953년에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로 현재 북한의 주력전투기다. 북한은 미그 계열 전투기 400여 대 등 800여 대의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 추락한 미그-19를 비롯한 전투기 태반이 구식이다. 양적으로 한국보다 우월하지만 한국은 공중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으며 최신형 전투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