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공무원들의 여름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경제 살리기를 국정 최우선 순위에 둔 상황에서 공무원들부터 여름휴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통령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드는데 우리가 다시 한번 힘차게 뛰기 위해 휴가를 통해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이 올해는 작년보다 휴가를 줄인다는 조사가 있었는데 국민이 하루 휴가를 더 가게 되면 지출액이 1조4,000억원 가량 늘어난다고 한다”며 “그래서 정부 부처부터 직원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각 부처 장관들도 솔선수범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전에는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자고 했다”면서 “영어에 ‘live and learn’(사람 참 오래살고 볼 일)이란 말이 있는데 대통령으로서 휴가를 많이 가달라, 이런 부탁을 드리게 되는 날이 올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하여튼 필요한 것이니까 적극적으로 휴가를 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중소기업들도 내수활성화를 위해 하루 휴가 더 가기 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정부 공무원들도 휴가를 하루 더 국내에서 보내자는 주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청와대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지난해처럼 지방을 다녀올 계획도 세웠으나 세월호 참사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청와대에서 5일 휴가를 쓸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