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전체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에게 앞서 있는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서울 동작을과 경기 5곳을 합한 수도권 6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은 4곳에서 앞섰고 나머지 2곳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충청권 3곳에서 새누리당이 우세와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당은 전체 15곳 중 최대 10~11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전패 등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가득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22~23일 재보선 지역구마다 만 19세 이상 700명씩을 상대로 전화 조사한 결과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을(권선)·수원정(영통), 김포 등 4곳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1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우위를 나타냈다. 서울 동작을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지지도가 49.7%로 크게 앞선 가운데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각각 21.4%와 16.1%였다. 경기 수원을은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49.6%로 25.5%인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선 가운데 통합진보당 윤경선 후보 8.3%로 뒤를 잇고 있었다.

경기 수원정도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42.5%로, 30.5%를 기록한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를 12%포인트 이상 앞섰으며, 정의당 천호선 후보는 9.2%였다. 경기 김포 역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49.8%로, 27.7%의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정치신인 대 대선주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 수원병도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를 42.9% 대 38.8%로 약간 우세했다. 또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 후보가 54.2%로 손 후보(34.9%)를 제쳤다. 다만 경기 평택을은 유일하게 새누리당이 뒤지는 곳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는 39.0%로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39.9%)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그러나 적극투표층에서는 유 후보(44.7%)가 정 후보(40.4%)를 다시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엠브레인이 20~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대체로 비슷했다. 서울 동작을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6.0%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17.2%)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13.7%)를 큰 폭으로 앞섰다. 하지만 야권후보가 단일화할 경우는 격차가 줄었다. 단일 후보가 기 후보일 경우엔 나 후보(46.5%)와 기 후보(35.2%)의 격차가 11.3%포인트였고, 노 후보가 될 경우엔 나 후보(44.5%)와 노 후보(34.4%)의 격차가 10.1%포인트였다. 수원병(팔달)에선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37.5%를 기록해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34.3%)를 추월했다. 1차 조사(10~15일) 때는 김 후보가 36.1%로 손 후보(34.7%)보다 1.4%포인트 지지율이 높았고 다른 조사기관에서는 손 후보가 열세를 보인 조사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 엠브레인 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다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정(영통)에선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 간 지지율이 34.3%대 29.6%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의 지지율은 4.9%였다. 김포에선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40.3%로 29.7%를 기록한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를 앞섰고, 대전 대덕에서도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42.6%)가 새정치연합 박영순 후보(35.6%)에 조금 앞섰다.

미디어리서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이고 엠브레인 조사는 지역구별로 유선 RDD(500명)과 휴대전화 패널(200명)을 통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 조사내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 게재했다.

한편 15개 국회의원 선거구 등에서 치러지는 7·30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25일부터 이틀간 일제히 시행된다. 사전투표제는 선거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을 위해 특정 기간을 지정해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다만 이번 재보선은 전국단위 선거가 아니어서 선거가 열리는 지역 내에서만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아울러 재보선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행위가 24일부터 전면 금지된다. 다만 공표만 하지 않으면 내부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여론조사는 실시할 수 있으며 24일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라면 조사 시점을 명시해 공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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