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22일 선거 판세에 대해 여야가 각자 예상 성적표를 내놓았다. 접전지가 많아 신중한 입중이지만 대체로 새누리당이 조금 우세한 것으로 여야 모두 비슷한 예상치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은 영호남 6곳을 제외한 주요 지역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이 접전 양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방심은 금물’이라는 부자 몸조심 태도에 들어간 양상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호남을 제외하면 우세 지역이 거의 없다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새누리당은 텃밭인 부산 해운대 기장갑과 울산 남을,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권선), 충북 충주 등 5곳에서 우세를 점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또 수원정(영통), 김포, 대전 대덕, 충남 서산·태안 등 4곳을 박빙 우세로 봤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우세 내지 박빙 우세로 본 9곳을 열세나 박빙열세, 경합으로 분류했다. 대체로 양당 전망이 비슷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경기 수원병(팔달)은 경합, 평택을은 박빙 열세, 호남 4곳은 열세로 분류했다. 새정치연합은 경기 수원병은 여당과 같은 경합으로, 다른 지역 5곳은 우세 또는 박빙 우세로 봤다. 역시 양당 전망이 엇갈리지 않았다.

따라서 양당 의견을 종합하면 15곳 중 새누리당 우세나 박빙 우세가 9곳, 새정치연합의 우세나 박빙 우세지역이 5곳이 되고, 양당이 서로 경합이라고 주장한 곳이 1개 선거구다. 지금의 양당 전망대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여당이 9~10석, 야당이 5~6석을 획득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야당 입장에선 텃밭인 호남 4곳을 빼면 1~2석만 건지게 되기 때문에 참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직 야권 후보 단일화 등 적잖은 변수가 남아 있다. 야권연대가 성사된다면 전체적인 판 자체가 흔들리 수 있다. 특히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 동작을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야권연대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면서 사그라들던 양당의 후보 단일화 불씨를 다시 지폈다는 분석이다. 동작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에 맞서 출마한 수원정의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단일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야권연대가 성사될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이라는 역작용도 일정 정도 예상된다.

투표율도 주목할 사안이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은 데다가 이번엔 여름 휴가철도 끼어있어서 투표참여가 더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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