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7·30 재보선 과정에서 야권 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을 뜬금없이 유 전 회장 시신 발견 탓으로 돌려 각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 최측근인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우리 후보들의 자격·능력·공약 행보가 시작되고 주민들도 관심을 기울이는데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돼 선거분위기가 다시 휩쓸렸다”면서 “특히 인지도가 낮은 신인후보들에게는 (유 전 회장 시신 발견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후보를 알리고 호소하는 준비를 캠프와 당에서 해왔는데 갑작스런 폭탄(유 전회장 시신 발견)이 터져서 선거에 상당히 부정적”이라면서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선거운동을 해야 효과가 생기는데 유 전 회장 관련된 일이 생기면서 후보들에게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됐다”고 거듭 유 전 회장의 시신 발견 탓을 했다.

송 의원은 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도 “우리 의원이 있던 자리 같은 경우가 그나마 여지가 있는 곳들인데 2012년보다 어렵다”면서 “5개 지역 중에서도 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5개 의석 사수도 쉽지 않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2012년 총선때보다 투표율이 훨씬 낮을 거고, 대통령 임기 초반이고 2012년에 비해서 지금은 훨씬 더 열악하고 불리한 조건에서의 선거라 5개 원래 의석만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엉뚱한 곳으로 선거전의 고전 이유를 돌렸다.

송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여당에서는 “자신들의 잘못된 공천으로 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을 놓고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탓이나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는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 사이에서도 “선거구에서 후보들이 총력을 다해 뛰는데 패배감 짙은 이야기만 늘어놓으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야권 연대에 대해 송 의원은 “물 건너 갔다고 심상정 대표가 이야기했다. 처음부터 말한 것처럼 지분나누기식 야권연대는 이제는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는게 일반 유권자들의 생각”이라며 “다른 정치공학적 계산이 들어가는 방식은 이제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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