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사 원인인지 규명 안돼

애플, 아이폰12·프로 화면결함 이어 아이폰12 미니도 터치불량 논란

(왼쪽부터) 아이폰12 프로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애플의 '아이폰12 프로맥스'와 '아이폰12 미니'가 20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가운데 앞서 나온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의 화면 결함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이폰12 미니 또한 최근 1차 출시국에서 잠금화면 터치불량 문제가 부상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등의 결함과 관련해 문제를 인정하고 내부적으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애플은 최근 서비스 업체에 보낸 공문에서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문제가 된 아이폰에 대한 서비스는 하지 말고, 대신 고객에게 최신 iOS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안내하라"고 요청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화면 결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디스플레이 밝기가 균일하지 않아 화면 한쪽이 붉은빛을 띠는 '벚꽃 현상' △화면 가장자리나 전체적으로 녹색빛을 띠는 '녹조 현상' △화면과 본체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 현상 등으로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외 아이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선 신형 아이폰 시리즈 결함에 대한 제보가 줄을 잇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문제의 원인이 패널을 공급한 기업에 있는지 혹은 애플의 소프트웨어에 있는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나눠 공급했다.

KT 모델이 아이폰12 프로맥스와 아이폰12 미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앞서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기본형인 아이폰12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2 프로 등 나머지 제품에 패널을 넣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론 애플이 공급사에 대한 구분을 두지 않고 패널을 사용했을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의 패널은 모두 6.1인치면서, 동시에 OLED 위에 터치센서를 별도로 부착하는 '애드온(Add-on)' 방식이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저장용량, 카메라 스펙·개수 등에서 차이는 있지만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선 차이점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두 개의 6.1인치 패널은 차이점이 없다"면서 "애플 측에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에 두 기업의 패널을 섞어서 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의 결함을 두고 애플의 소프트웨어 문제나 제품을 조립한 협력사에 과실이 있을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이와 관련해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12 시리즈는 2종을 제외하고, 아이폰12 미니 5.4인치, 아이폰12 프로맥스가 6.7인치로 크기가 다르다.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프로맥스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공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화면 결함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문제나 모듈을 조립할 때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이번 논란을 두고 패널업체만의 문제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아이폰12의 결함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긴장감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