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1차 예약판매 조기 품절…첫 5G폰에 대기수요 많아

삼성 '갤S20 FE' 앞세워 아이폰 견제…보급형 전략서 경합할 듯

아이폰12.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0시기준 주요 이커머스 업체가 시작한 1차 예약판매 물량 대부분이 판매시작과 동시에 품절됐다.

이동통신사 및 주요 이커머스 업체는 이날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 2종에 대해 사전주문을 받았다. 이통사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의 경우 품절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재고부족을 원인으로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두 달여 앞둔 시점에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의 국내 흥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번 제품은 애플이 출시하는 첫 5G 아이폰인만큼 이를 기다려온 대기수요 또한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까지 상황이 좋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지난 2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지난 5월초 출시된 '아이폰SE'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플러스 5G'와 '갤럭시S20 5G'를 이 기간 누르고 흥행가도를 달렸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과 관련해 "애플이 상반기 아이폰SE 흥행 성공에 이어 하반기 아이폰12 시리즈에 '미니' 라인을 추가하고, 보급형 프리미엄 5G폰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며 "삼성의 '갤럭시S20 FE(팬에디션)'과의 경합 또한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FE'.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사전예약을 진행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오는 30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나머지 2종인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다음달 6일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같은달 13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의 출고가를 최근 낮추는 등 아이폰12 시리즈에 대한 견제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갤럭시Z 플립(LTE)은 지난 2월 165만원에 출시됐으나 9월초 134만2000원으로 출고가가 낮아진 뒤 지난 16일 118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신형 아이폰의 기본형 제품인 아이폰12의 출고가 109만원과의 차이가 10만원 내외로 좁혀졌다.

특히 갤럭시S20 FE이 신형 5G 아이폰 가운데 보급형 프리미엄 모델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례적으로 준프리미엄폰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열고, 지난 16일부터 갤럭시S20 FE 판매에 들어갔다.

갤럭시S20 FE는 상반기 나온 '갤럭시S20'의 스펙을 부분 변경한 모델이다. 80만원대 가격에 5G를 지원한다. 아이폰12와 함께 화면 크기가 작은 아이폰12 미니와 경쟁할 전망이다. 아이폰12 미니의 출고가는 95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윤정 연구원은 "이번 아이폰12 출시는 그간 침체됐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 4분기는 애플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지는 시기지만 이번 시리즈 출시는 더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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