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날 중 협상 타결 소식 발표, 업계 1위 삼성전자 추격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11조원을 들여 인텔의 메모리반도체 사업 일부를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결합한 '옵테인메모리' 부문을 제외한 낸드플래시 사업 전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메모리 반도체 사업분야 인수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르면 이날 중 협상 타결 소식이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수가격은 100억 달러(약 1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중국 다롄에 3D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등 비메모리로 유명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인텔의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16억5900만달러(1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 기준 점유율은 11.5%로 6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올해 낸드플래시 캐파(생산능력) 확대 계획이 없었다. 중국 다롄 팹에선 기존의 수준대로 웨이퍼를 투입해왔다.

SK하이닉스의 128단 1Tb TLC 낸드플래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낸드 점유율 4위를 유지하고 있다(매출 기준). 지난 2분기 16억9400만달러(약 2조원)을 올려 11.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인텔이 관련 사업을 매각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낸드 점유율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 1위로 30% 초반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추격한다.

인텔은 2016년부터 다롄 팹에서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갔다. 당시 IC(집적회로) 공장이던 이 공장을 낸드플래시 공장으로 바꾸는데 25억달러를 쏟아붓기도 했다.

이번 협상으로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뿐 아니라 낸드 부문에서도 글로벌 '빅2'에 진입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플레이어가 많아 경쟁이 더 치열한 분야다. 키옥시아(옛 도시바 메모리), 웨스턴디지털 등을 따돌리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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