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퀄컴 등과 연달아 생산계약…3Q 비메모리 실적 상승 기대감

메모리반도체 수익성 하락 상쇄 역할, 서버 D램은 하반기 내내 내리막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대규모 생산계약을 연달아 따내며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하반기는 메모리반도체 사업 부진을 비메모리 영역이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조8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조정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9조원 초반 수준에서 6% 이상 상향됐다.

메모리 시장에 대한 하락세 여파를 비메모리가 만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3분기 비메모리 영역에서 3000억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쓸 전망이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대로 메모리반도체 영역에서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뒷걸음할 가능성이 높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파운드리와 통신장비 사업이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최근 IBM, 엔비디아, 퀄컴 등으로부터 대규모 생산물량을 확보했다. IBM은 지난달 서버용 CPU '파워(Power) 10'을 공개하고 삼성의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한다고 밝혔다.

지포스 RTX 30 시리즈. 사진=엔비디아 제공
지난 2일 엔비디아 또한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공개하며 이 제품이 삼성전자의 8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퀄컴으로부터 모바일용 칩인 '스냅드래곤 875' 생산계약을 따내는 등 하반기 들어 저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이 차세대 공정으로 IBM과 엔비디아의 물량을 새로 수주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파운드리는 그간 모바일용 칩 생산에 대한 수주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번 차세대 CPU, GPU 물량 수주로 선단공정의 적용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사업은 하반기 메모리사업 하락세에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는 고객사들이 비축해놓은 재고가 쉽게 소진되지 못해 하반기 내내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 부문의 서버 수요 부진과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수익성 효자 역할을 해온 서버용 D램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이 더 악화돼 내년 초까지 서버 D램 주문량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서버 D램 가격의 하락 폭을 기존 10~15%에서 13~18%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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