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협력사 최근 부품 양산 돌입…8월 출시 전망

갤폴드·갤Z플립 2세대 제품에 커버윈도로 UTG 사용 유력

삼성 '갤럭시폴드2'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2' 양산에 착수했다. 최근 갤럭시폴드2 핵심부품과 관련해 협력사에 생산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이 생산되고 조립되는 일정을 고려하면 제품 공개 및 출시는 8월에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협력사를 통해 갤럭시폴드2 부품 양산을 시작했다. 리드타임(제품 주문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부품업체부터 우선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부품업계는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폼팩터(제품 형태)의 대대적인 변화로 혁신 기술이 대거 채용된다. 갤럭시S·A 시리즈 등과 부품 생태계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바일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하반기 폴더블폰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폴더블폰 관련 부품 주문을 받고 양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6월 중 제품 윤곽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의 경우 디자인과 대략적인 스펙 등을 출시 전 일부 공개해왔다. 앞서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의 과거 스마트폰 유출 경험에 비춰볼 때 이르면 6월 갤럭시폴드2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2월 출시된 '갤럭시Z 플립'에 들어간 커버윈도 소재인 UTG(울트라씬글라스·초박형유리)가 이번 제품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UTG는 경도·터치감 등에서 지난해 나온 갤럭시폴드에 들어간 CPI(투명 폴리이미드)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2020'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Z 플립에 들어간 UTG를 국내기업인 도우인시스로부터 공급받았다. 도우인시스는 독일의 쇼트로부터 유리 원판을 받아 이를 가공했다. 하반기 나올 2세대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폴드에도 동일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모듈단에서 수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UTG는 두께가 30마이크로미터(μm) 정도로, 이를 디스플레이 겉면에 붙이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삼성전자가 차선책으로 CPI를 준비해놓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갤럭시폴드2는 지난해 나온 갤럭시폴드와 비교해 출고가가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 영 DSCC 연구원은 이 제품이 1880~1895달러 사이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폴드와 비교해 100달러 정도가 낮은 것이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삼성 폴더블폰이 의미있는 출하량을 달성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을 250만~300만대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이 총 50만대 수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5~6배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경쟁사인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올해도 내수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올해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하량을 최대 50만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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