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동통신-뉴ICT 사업 부문으로 나눠 전문화

KT, 구 신임 대표 체제 '준법경영, 윤리경영' 강화

SK텔레콤과 KT 로고. 사진=각사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지난 3일 검사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한 KT에 이어 SK텔레콤도 법무라인을 강화했다. 법무적 검토를 강화해 올해 추진 예정인 주요 사업에서 걸림돌을 미리 걸러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지난 6일 SK텔레콤은 법무 그룹을 이동통신(MNO) 사업과 뉴ICT 사업으로 분리해 법무1그룹과 법무2그룹으로 나눴다.

그룹장으로는 정재헌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영입했다. 현재 SK텔레콤의 법무실장을 맡고 있는 박용주 부사장이 법무1그룹장이 되고, 정 전 판사가 법무2그룹장을 맡는다.

이번 판사 출신 인재 영입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도입 의지를 천명한 '듀얼 OS' 체제를 구성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도입된 '듀얼 OS' 경영방침은 사업부문별 이원화된 경영운영의 이원화를 이루는 체계다.

이를 통해 MNO부문과 뉴ICT의 사업 전략 방향에 따른 법무적 검토를 분리, 강화한다.

특히 정 신임 법무2그룹장이 담당인 신성장 부문에는 올해 SK텔레콤이 성장을 꾀하는 분야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이 포함돼 그만큼 기대가 크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의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으며 4월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HCN, 딜라이브 등이 매각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추가 M&A를 결정할 가능성도 높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규제 당국의 세밀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필요한 조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법무실 인원을 확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인력을 나눠 배치하고, 법무 영역의 전문화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KT는 지난 3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안상돈 변호사와 제41대 법무연수원 원장을 지낸 김희관 변호사를 각각 법무실장과 컴플라이언스위원장으로 영입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판사 출신과 검사 출신을 영입해 법무라인을 강화한 셈이다.

KT의 법무적 검토 강화는 구현모 신임 대표 체제에 들어서며 준법경영, 윤리경영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지난 2년여간 채용비리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법적 리스크에 시달리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

KT는 구 신임 대표 취임 전인 지난 1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KT의 최고준법감시기구인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KT 법무실의 컴플라이언스사무국과 윤리경영실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진단 등 비상설 운영조직을 하나로 합친 조직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법무실에 새로운 인물 영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건 법무담당 상무의 전무 승진 외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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