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P40 프로' 생산량 줄며 LGD 패널 공급량 400만개 수준 그칠듯

삼성디스플레이·BOE도 3월 패널 공급…P40 시리즈 출하량 감소 불가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2차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말 'P40 프로(Pro)'에 초도물량을 납품한 후 두 번째 공급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화웨이로부터 P40 프로향 OLED 추가 주문을 받아 이를 공급하고 있다. 납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말부터 1월 사이의 1차 공급량 200만개보다 적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도 지난 3월부터 일제히 공급에 들어갔다. P40 프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BOE가 패널을 나눠 공급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말 LG디스플레이에 가장 먼저 패널 납품 승인이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3월 들어 1차 공급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에 대한 비중이 확대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분위기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의 P40 시리즈 중 하나인 P40 프로에 OLED 패널 700만개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했다. P시리즈는 매년 상반기 화웨이가 내놓는 플래그십폰으로, 프로 모델은 통상 P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일각에선 P40 프로에 대한 LG디스플레이의 총 패널 공급량이 400만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수주량이 줄어든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각각 200만개의 패널을 납품할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시리즈. 사진=화웨이 제공
특히 상황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P40 프로에 300만개의 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P40 프로는 전작과 비교해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또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P40 시리즈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아닌 자체 개발 OS가 탑재된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악재다.

지난해 화웨이는 P40 프로 한 제품으로 올해 10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크게 낮춤에 따라 이 제품 역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기존 2억4000만대 규모에서 2억100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P40 프로는 올해 800만대 정도 양산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화웨이가 계획했던 물량을 다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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