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사장과 배두용 부사장 각각 대표이사에 선임

LG전자 대표이사 CEO 권봉석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예상을 깨고 복수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26일 이사회에서 권봉석 사장과 배두용 부사장이 각각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CEO인 권봉석 사장과 CFO인 배두용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LG전자는 각자 대표를 맡았던 조성진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이 지난해말 동반 퇴진한 가운데 6년만에 단독 대표 체제가 출범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이를 통해 권봉석 사장에 강력한 리더십이 주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LG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이사 각자는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각자대표는 공동대표에 비해 각 대표이사의 자율권이 보장된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권봉석 사장이 사업 전반을 맡고 배두용 부사장이 회사 살림을 맡게 된다. 과거, CEO인 조성진 전 부회장과 CFO인 정도현 전 사장의 체제와 동일한 방식이다.

권봉석 대표이사는 CEO로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의 디지털전환을 이끌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대표이사 CFO 배두용 부사장. 사진=LG전자 제공
배두용 대표이사는 회계, 세무, 통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무 관련 주요 사항에 대한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코로나19 확산, 도쿄올림픽 연기 등 변수가 겹치면서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7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25일 공식화됨에 따라 올해 전세계 TV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또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8기 LG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이 승인됐다.

이는 광파오븐,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 세제 등을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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