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갤럭시폴드 후속 모델 출시…유리소재 채택에 무게

갤럭시Z 플립에 적용된 커버윈도 내구성 강화할듯…기술 완성도 높여

지난해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공개된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올 하반기 출시될 삼성 '갤럭시폴드2(가칭)'의 커버윈도에 '울트라 씬 글라스(UTG)'가 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UTG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Z 플립'에 이미 적용된 소재다. 현재 시점에서 UTG가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보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7월 출시할 갤럭시폴드2에 UTG 적용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UTG는 경도·터치감 등에서 '갤럭시폴드'에 들어간 PI 필름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처럼 도우인시스가 UTG를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의 상·하반기 폴더블폰에 모두 UTG가 들어가면서 올해 UTG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에 들어간 UTG를 국내기업인 도우인시스로부터 공급받았다. 도우인시스는 독일의 쇼트로부터 유리 원판을 받아 이를 가공했다. UTG는 초박형 강화유리에 특수물질을 주입, 균일한 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UTG가 6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우인시스의 올해 캐파(생산능력)가 이를 수용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현재 도우인시스의 UTG 캐파는 월 30만장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올해 관련 캐파를 월 50만장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폴더블폰용 커버윈도 시장은 투명 PI 필름과 UTG로 양분돼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폴드에 PI 필름을 썼다. 지난해 나온 화웨이의 '메이트X'와 최근 출시된 모토로라의 '레이저'에도 PI 필름이 들어갔다. PI는 플라스틱 소재, UTG는 유리 소재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내구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나타내기 위해 UTG 채택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PI 필름은 이음새 역할을 하는 힌지 부분에서 주름 등의 변형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폴드의 폼팩터(제품 형태)를 잇게 될 갤럭시폴드2는 갤럭시Z 플립보다 화면이 큰 제품이다. 좌우로 접는 갤럭시폴드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7.4인치였다. 차기 제품은 6.7인치인 갤럭시Z 플립과 달리 최소 7.4인치 이상의 패널을 커버윈도가 덮어야한다.

삼성전자는 내구성을 강화한 UTG를 차기 폴더블폰에 적용할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갤럭시Z플립의 화면 내구성 논란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며 "차기 제품에서는 커버윈도의 경도를 높이는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튜브 등에서는 갤럭시Z 플립에 적용된 커버윈도를 놓고 내구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유튜버는 갤럭시Z 플립 디스플레이에 경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1~10단계 중 2단계부터 긁힘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제품의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당초 예상된 7월보다 늦은 시점에 차기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지난해 갤럭시폴드 출시가 늦춰진 것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블랙컨슈머의 영향으로 삼성 폴더블폰 판매에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갤럭시Z 플립에 대한 내구성 논란이 지속될 경우 차기 제품 출시가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커버윈도 시장에서는 UTG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폴더블폰용 커버윈도 시장에서 투명 PI 필름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10%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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