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서 '갤럭시Z 플립' 공개…펼치면 6.7인치 대화면

홀디스플레이 탑재해 멀티미디어 활용 극대화…새로운 힌지기술로 내구성↑

접혔을 때의 '갤럭시Z 플립' 모습. 사진=김언한 기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패션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신형 폴더블폰으로 모바일 혁신을 주도한다. 전작인 '갤럭시폴드'에서 UX(사용자경험)를 크게 바꿔 새로운 수요를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태평로빌딩 브리핑룸에 체험존을 마련하고 '갤럭시Z 플립'을 공개했다. 갤럭시폴드와 달리 상하로 접히는 방식으로 UX의 큰 변화가 이뤄졌다. 접었을 때는 아담한 화장품 콤팩트로 보이지만 펼치면 6.7인치의 대화면이 나타난다.

갤럭시Z 플립의 6.7인치(170.1mm)는 이날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공개된 '갤럭시S20 플러스(169.5mm)'와 같다고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크기다. 하지만 무게는 183g으로 3g 더 가벼워졌다. 접었을 때 갤럭시S20 플러스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면서 대화면의 요구를 충족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더블폰 최초로 홀(Hole)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영화관 스크린에 가장 가까운 21.9: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몰입감 있는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한다.

내구성이 약하다는 갤럭시폴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 컷팅 기술을 활용한 '하이드어웨이' 힌지도 새롭게 적용했다. 노트북 화면이 접히는 것과 동일한 원리로 제품을 원하는 각도로 세워놓을 수 있다. 20만번 제품을 접어도 부담이 없는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힌지 안에는 나일론 섬유를 적용한 새로운 '스위퍼(sweeper)' 기술을 반영했다. 먼지가 들어오면 이를 저절로 밀어낸다.

하이드어웨이 기술이 새로운 UX를 만들어냈다. 특정 각도로 펼쳐서 세우면 화면이 4인치 크기의 상하 2개로 자동 분할된다. 사용자는 상단 화면을 통해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보면서 하단 화면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카메라 기능을 제공한다. 삼각대 없이도 제품을 테이블에 올려 두고 다양한 앵글로 개인이나 단체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전작의 강점인 멀티태스킹 기능도 갖췄다. 2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Multi-Active Window)' 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Z 플립'. 사진=김언한 기자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가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AP인 '엑시노스'는 넣지 않기로 했다.

제품은 3300mAh의 듀얼 배터리를 장착했다. 제품 상단부에 들어간 배터리가 930mAh를, 하단부의 배터리가 2370mAh의 용량을 갖췄다. 24시간 사용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용량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갤럭시Z 플립은 LTE 모델로만 나온다. 두께를 최대한 줄인 폼팩터(제품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5G 대신 LTE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Z 플립은 오는 14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가격은 16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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