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갤럭시 언팩' 무대서 연사로 데뷔

'갤럭시Z 플립' 공개에 비중 둘듯, IT기업과 파트너십에도 이목

독일 매체 윈퓨처가 공개한 '갤럭시Z 플립' 이미지. 사진=윈퓨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사령탑에 오른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언팩 데뷔 무대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노태문 사장은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0' 무대에 올라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노 사장은 지난 9일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이번 언팩에서 향후 10년의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책임과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갤럭시S 탄생 11년째가 되는 해인만큼 앞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비전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노 사장은 전임인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폴드'를 소개하는 데 큰 비중을 뒀던 것처럼 신형 폴더블폰에 적용된 혁신 기술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폴더블폰을 통해 모바일의 미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에서 클램셸(조개껍데기) 디자인의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할 예정이다. 가로로 접히는 전작과 달리 세로로 접히는 형태로, 크기를 줄여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날 갤럭시S20·S20플러스·S20울트라 등 상반기 플래그십폰인 갤럭시S20 시리즈도 발표된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다음달 6일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Z 플립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초박형유리(UTG)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주름이 최소화되고 내구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작인 갤럭시폴드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약한 내구성이 지적돼왔다. 갤럭시폴드에는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이 쓰였다.

갤럭시Z 플립은 Δ스냅드래곤855플러스 Δ8GB 램 Δ256GB 저장용량 Δ3300mAh 배터리 등의 스펙을 갖췄다. 출고 가격은 약 165만원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갤럭시폴드보다 8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Z 플립를, 하반기에는 '갤럭시폴드2(가칭)'를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IT매체 갤럭시클럽은 삼성전자가 코드명 ‘위너2(Winner2)’인 갤럭시폴드 후속작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사장이 모바일 산업의 미래 동력을 폴더블폰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언팩에서 구글과 삼성의 어떤 협업이 공개되는지도 관전포인트다. 구글은 최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신나는 일이 곧 벌어질 예정이다. 언팩에서 보자"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언팩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이 발표됐다. '갤럭시노트10'에서 윈도우10 기반의 PC와 연결성을 강화했다. 사용자가 PC와 스마트폰을 오가지 않고 PC에서 갤럭시노트10의 화면을 보고 일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노 사장이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앞으로는) 기기와 사람,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넘나드는 더욱 지능적인 연결(Intelligent Connections)이 가능해질 것"이란 점을 언급한 것을 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과 협업에 대한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 사장은 기고문에서 "삼성전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파트너들과 협력해, 사용자가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어왔다"며 "더 많은 사용자들이 진정한 5G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주요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5G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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