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연기 결정, 참가사 참가 취소·규모 축소 이어져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 사진=KAIT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IT업계에도 유탄이 튀었다. 최근 개최 예정인 국내외 각종 전시회가 연기되거나 참여업체들이 참가를 취소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업계 행사와 간담회들이 연기되고 있다. 우선 한국판 'CES'(가전, IT 전시회)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연기가 결정됐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산업부 등 6개 공동 주관기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확산함에 따라 국민 안전을 고려해 전시회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전시회는 국내 혁신기업 80여개사가 참가해 17∼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2020. 사진=구글플레이
중소형 행사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구글코리아가 주최하는 '구글 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2020 네트워킹 행사'가 취소된데 이어, 5일로 예정돼 있던 '구글 신규 기자 오리엔테이션'도 취소됐다.

'구글 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2020 네트워킹 행사'는 함께 소통할 공간이 부족한 인디게임 개발 관계자들간에 소통의 장으로 기능해온 행사라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구글 측은 "(오리엔테이션의 경우) 식사와 네트워킹이 주요 취지였던 만큼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며 "감염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 로고. 사진=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신종 코로나에서 비롯한 불똥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도 튀었다. 참가 기업들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전시 참가를 취소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 것.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불참을 선언한 곳은 LG전자로 올해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 SKT, KT 등도 MWC 전시 규모의 축소와 참여 여부를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MWC 현장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박정호 대표의 기자 간담회와 출입 기자 대상 출장단 일정을 일괄 취소했다. 다만 행사장에서의 전시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행사 예정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GSMA는 "참석자간 악수를 하지말라"며 "행사장 곳곳에 소독 장비와 세척 기구를 비치하고 마스크 착용을 유도하겠다"는 지침을 내놨다.

타이베이 게임쇼 이미지. 사진=타이베이컴퓨터협회
아예 전시회를 연기한 곳도 있다. 1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대만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타이베이 게임쇼'다.

'타이베이 게임쇼'는 6일부터 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진행 예정이었다.

주관사인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조직위원회는 WHO의 비상사태 선포는 물론 타이베이 게임쇼처럼 대중이 모이는 행사는 집단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감안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며 행사 연기를 공지했다.

이어 TCA는 "2월이 아닌 올 여름경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논의 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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