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왼쪽)이 이번 주 내 인사 방침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이번 주 내 인사 방침을 밝혔다.

정식으로 CEO에 선임되기 전이지만 KT에서 32년을 근무해 내부 사정에 정통한 만큼 구 내정자 중심의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사장은 지난 13일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황창규 회장 대신 참석하며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구 사장은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KT 인사와 관련해 "이번 주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와 동시에 이뤄지는 조직 개편에 대해 "키워드는 '고객 중심'이다. 고객과 밀착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KT 내부에서는 오는 16일 안팎으로 임원 승진과 조직개편안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구 사장이 11년만에 선발된 내부인사인 점을 감안해 조직개편은 대대적인 물갈이보다는 현재 조직 틀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2002년 민영화가 된 KT의 CEO 후보자로 내부 인사가 선정된 것은 2005년 남중수 전 KT 사장 이후 처음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내 '친 황창규계' 인사로 알려진 구 사장이 임기 첫 해 황 회장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사 개편을 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KT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K-비즈니스 연구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한영도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2일 구 사장에게 보낸 ‘KT 신임 최고경영자 선정 관련 우리들의 입장’ 서신을 공개하며 '황창규 지우기'를 제언했다.

한 의장은 "신임 내정자는 지난 10년 간 민영 3기 및 4기 최고경영진의 일원으로 경영의 핵심적 위치에 있었다"면서 "수익성 악화, 성장성의 정체, 주가의 지속 하락, 아현 화재사태, 불법 정치후원금 리스크 등 경영상 여러 문제에 대한 공동 책임의식과 반성 위에서 KT를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 사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CEO에 선임된다. 선임 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최대행사인 MWC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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