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저전력 강점 갖춘 LTPO 기반 OLED 패널 캐파 확대 전망

터치일체용 OLED도 3분기 양산체제…신형 아이폰에 적용 가능성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LTPO(저온폴리옥사이드) 방식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캐파(생산능력)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워치용 패널 뿐 아니라 차기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LTPO 기반의 OLED 캐파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TFT(박막트랜지스터) 방식의 LTPO는 모바일 기기의 전력소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IHS마킷은 LTPO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LTPS-OLED 기반의 제품보다 15% 가량 전력 소모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TPO 기술은 그간 스마트워치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에 주로 활용돼왔으나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에 적용이 확산될 전망이다. 업계는 애플이 내년부터 LTPO 기술이 적용된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아이폰11 시리즈. 사진=애플 제공
DSCC는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의 협상을 통해 기존 플렉시블 OLED 라인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LTPO 기반의 OLED 캐파가 적어도 1만5000장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C는 또 "LG디스플레이는 LTPO 기술 확대를 위해 'E2'를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위치한 E2에 대한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DSCC는 LG디스플레이가 연내 터치일체형 OLED 양산에 대한 본격적인 채비를 갖출 것으로 봤다. 일각에선 이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아이폰 일부 모델에 터치일체형 OLED를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부품에 대한 공급망 다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터치일체형 OLED의 독보적인 플레이어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터치일체형 플렉서블 OLED를 '와이옥타'로, LG디스플레이는 'TOE'로 부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이 적용된 패널을 애플에 독점 공급해왔다.

DSCC는 "올해 상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는 터치일체형 OLED로의 전환을 시작해 3분기 이 작업을 끝내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3번째 리소그래피 장비는 올해 4분기에 설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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