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부상에 현지 ODM 기업 성장, 내년 5G폰 대규모 양산

윙텍·화친텔레콤 등 중국 ODM, 삼성전자·화웨이 물량 받아 덩치 키워

삼성전자가 중국 ODM 업체를 통해 출시한 갤럭시A10s.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화웨이와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의 외주생산 확대로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이는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춘 일부 중국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윙텍(Wingtech), 화친(Huaqin), 롱치어(Longcheer)의 생산물량이 늘면서 중국 ODM 기업의 글로벌 입지가 커지고 있다.

이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성장과 함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외주생산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ODM은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외주 업체가 담당하고, 주문자는 브랜드 로고만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중국 스마트폰 선두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면서 ODM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리마(Arima)와 같은 대만의 ODM 후발주자가 밀려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대 ODM 전문업체 중 하나인 중국의 윙텍은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삼성전자 등이 고객사다.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폰 물량은 8000만대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내년 가격을 낮춘 5G 스마트폰을 대거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차이나 모바일은 내년 5G 스마트폰 100만대 판매 목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소식통을 통해 "차이나 모바일로부터 윙텍이 대규모 5G 스마트폰 물량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갤럭시노트10을 소개하고 있는 고동진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화친텔레콤과 롱치어도 부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중국 ODM 업체 윙텍과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화친과 손을 잡았다. 내년 출시될 갤럭시A01을 화친이 생산한다.

업계는 내년 삼성이 ODM 물량의 공격적 확대를 위해 롱치어에도 외주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A6s를 윙텍을 통해 생산한데 이어 갤럭시A60, 갤럭시A10s 등으로 적용 모델을 늘리고 있다.

화친은 윙텍과 함께 중국 양대 ODM 기업이다. 연간 소화 물량은 윙텍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80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샤오미와 화웨이가 대형 고객사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받는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대만의 ODM 기업 아리마 커뮤니케이션은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아리마는 중국의 공장과 대만 가오슝의 공장을 처분한 상태다.

아리마는 소니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물량을 담당해 온 대표적인 ODM 중 하나다. 한 때 전체 물량의 70%를 소니에 의존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니와 LG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소니로부터 물량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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