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합병건 둘러싸고…공정위가 지체하는 태도
보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정정하는 모양새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유보로 미뤄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합병건에 대해 정부가 늦어지지 않을 것임을 공언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국정감사에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유사한 건이 있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정부의 심사와 결정이) 많이 늦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정위는 지난 16일 조상욱 위원장이 주재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 심사 안건을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공정위는 유사한 사안에 대한 심의 후 다시 합의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고 사업계획을 준비해온 LG유플러스의 일정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이날 최 장관의 발언은 정부가 지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정위가 함께 다룬다는 유사 건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건을 의미한다. 이와관련,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과 관련한 공정위 전원회의는 이르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모두 조건부 승인 의견으로 심사보고서를 받았지만 교차판매 금지 조건은 각각 다르게 적용됐다.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건에 대해서는 CJ헬로만 LG유플러스의 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했지만 SK텔레콤-티브로드 인수합병 건에 대해서는 양방향 판매를 모두 막은 점이 다르다.

이 인수합병 건들이 완료되면 유료방송 시장이 본격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위(24.54%)를 차지하면서 1위인 KT(31.07%)와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어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기존 2위였던 SK브로드밴드는 3위로 밀려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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