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효과'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 상승 전망

출하량 감소 속 매출 상승 전략, 아이폰 이어 고가 안드로이드폰 구매↑

갤노트10 플러스와 갤노트10. 사진=김언한 기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이는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노트10' 효과로 올해 삼성 스마트폰 ASP는 지난해에 이어 상승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기본형인 '갤노트10 5G 256GB' 가격은 124만원대, 512GB 모델은 149만원대다.

플러스 모델 256GB는 139만원대, 512GB 제품은 149만원대에 판매된다. 전작인 갤노트9 128GB 출고가가 109만원대, 512GB 제품이 135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만원 이상 높아진 가격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ASP는 중저가폰 확대 전략에도 불구, 매년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 ASP는 2016년 278달러에서 2017년 295달러, 지난해 319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이동통신사 보조금이 없는 오픈마켓(온라인) 리테일 가격을 기반으로 15개국 70여개 웹사이트를 조사한 것을 종합한 가격이다. 올해 역시 갤S·갤노트 시리즈 효과로 지난해보다 ASP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보다 매출이 떨어지는 현상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삼성전자에서 매년 가격이 오른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폰 가운데 기본형인 '갤노트10 5G 256GB' 모델을 제외하곤 출고가가 모두 1000달러 이상으로 책정됐다. 상반기 출시된 갤S10 5G 256GB 모델 출고가는 1299달러다. 애플이 매년 가격이 올라간 고가의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1000달러 이상의 안드로이드폰 공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IHS마킷은 751달러 이상의 제품을 프리미엄폰으로 분류한다. 1000달러 이상 가격은 이같은 프리미엄 기준을 훌쩍 넘는 것이다.

홍주식 IHS마킷 이사는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매년 올려 출시하면서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의 가격 책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1000달러 이상 스마트폰 구매에 대한 소비자 저항심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노트10 시리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하이엔드급 성능의 준프리미엄폰 비중을 늘린 것도 전체 스마트폰 ASP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일부 갤럭시A 시리즈에 갤럭시S보다 앞서 신기술을 적용하는 등 중저가폰에 대한 전략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스마트폰 사업 매출 가운데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 비중이 최근 비등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저가폰 구매를 선호했던 소비자들이 구매 부담이 크지 않은 준프리미엄폰으로 갈아타면서 전체 ASP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주식 이사는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폰 뿐 아니라 중저가폰 ASP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올해는 10만원 가량 가격이 높아진 갤노트10이 출시되면서 삼성 스마트폰 ASP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갤노트10은 판매가격 상승 효과로 매출 측면에서 전작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노트10의 올해 전체 판매량을 900만대 초중반대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 비중은 적어도 10% 이상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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