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금요일(8월 9일) 닛케이로부터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받았으나,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며 “닛케이와 직접 통화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닛케이 보도자료에는 마치 인터뷰를 한 것처럼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회 회장으로서가 아니라 전직 삼성 간부로서 (본인의) 영문 이름도 틀리면서 인터뷰를 한 것처럼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언급한 닛케이 기사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지난 10일 인터넷판에 올린 '삼성, 일본 정부 수출 통제 맞서 벨기에서 핵심 칩 공급원 확보'(Samsung secures key chip supply in Belgium as Tokyo curbs exports) 제하 기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발행하는 영어판 비즈니스 잡지인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이 기사에서 박 교수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벨기에에 소재한 한 업체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이 지난달 4일부터 한국에 대한 1차 수출규제를 가한 이후 규제 대상이 된 3개 가운데 지난 8일 첫 번째로 허가가 나온 품목이다.
닛케이 기사는 삼성전자가 최첨단 칩 제조 공정에서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이 화학물질을 6~10개월 단위 물량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체는 박 교수가 벨기에 공급업체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 기업 JSR와 벨기에 연구센터 IMEC가 2016년 설립한 합작법인 EUV레지스트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합작회사의 최대 주주는 JSR의 벨기에 자회사인 JSR마이크로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JSR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후인 지난 7월 중순 "우리는 벨기에 합작법인을 통해 삼성에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박 교수의 언급은 이 말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모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기사를 받아 11일 자 일본어판 지면에 게재하고 자세한 내용은 닛케이 아시안 리뷰 기사를 참고하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 닛케이 측에 오보를 정정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