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 5%→10%…반도체 불황 영향

삼성·SK하이닉스 2Q 낸드 부문 적자전환 및 심화, 추가 감산 가능성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 해결을 위해 낸드플래시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 25일 낸드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기로 발표한 가운데 양사도 곧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재고 누적 및 가격하락 방어를 위해 조만간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낸드 부문은 적자전환 및 적자 심화가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낸드 추가 감산에 이어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5% 내외의 낸드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3사 중 하나인 마이크론은 25일 실적 발표를 통해 D램과 낸드의 웨이퍼 투입량을 각각 5%, 1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낸드는 기존 감산 규모인 5%보다 5%P(포인트) 늘려 시장 침체에 대응한다. 2019회계연도 시설투자 역시 기존 100억5000만 달러 규모에서 90억 달러 규모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낸드 사업 부문은 적자 전환 및 적자 심화가 유력시된다. 삼성전자 낸드 사업은 2분기 40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분기 74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한 뒤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가격이 바닥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을 더 줄이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D램은 올해 매분기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낸드 부문에 감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의 낸드 부문 적자가 불가피해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SK하이닉스보다는 감산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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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낸드플래시 10% 감산 계획을 밝힌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유사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낸드플래시 추가 감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 사업 영역에서 2조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다급하게 대응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D램 부문에서 4조~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낸드 사업 적자가 전체 이익을 크게 떨어뜨리는 그림이 그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은 365일 팹이 돌아가야 하는 특성상 감산이 대단히 어렵다"며 "다만 낸드 생산량이 줄어드는 대신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 및 수율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팹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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