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에 신형 노트북 출시 포기, 하반기 폴더블폰도 출시 어려울듯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7~8월 출시…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대부분 차지 전망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 X'.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미국 정부의 제재에 갇힌 화웨이가 신형 노트북 출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시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메이트X의 출하량이 '제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홈페이지에 메이트X를 소개하고 각국의 홈페이지에도 이를 반영했다. 이동통신사·총판 등 현지 거래선에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퀄컴·구글 등 미국 기업의 거래중단과 영국 반도체설계 지적재산권(IP) 기업 ARM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실제 제품 출시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폴더블폰 뿐 아니라 차기 스마트폰 출시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메이트X 정보가 게재됐다고 해서 출시일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국내 고객사에 제품을 제안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뒤 메이트X에 대한 화웨이 측의 공식 입장이 없다는 점도 올해 출시가 어렵다는 점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화웨이가 메이트X를 7월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4월이다.

화웨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국내 관계자는 "화웨이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비롯, 여러 칩을 공급받을 수 없게 돼 현재 메이트X를 제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미중 무역갈등 해결이 안 된다면 올해 제품 출하량은 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출시될 폴더블폰이 사실상 기술 혁신을 보여주는 데 주안을 둔 것인만큼 삼성 '갤럭시폴드'에 대한 의미가 커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재 갤럭시폴드는 오는 7월 출시가 유력한 상태다.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에서 대부분의 물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중국 스타트업 '로욜'이 선보인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는 의미가 있는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외신에 따르면 로욜은 최근 플렉스파이의 2차 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올해 세 자릿수 이하로 판매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 갤럭시폴드 출시가 지연되면서 전 세계 폴더블폰 생태계가 구축되는 시점도 늦어질 전망이다. 갤럭시폴드는 지난 4월 미국 언론이 제품 스크린 결함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출시가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주 안으로 제품 출시일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폴드 출시가 미뤄지자 미국의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AT&T는 최근 제품 선주문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달 미국 가전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의 구매예약 취소에 이은 두 번째다. 일각에선 AT&T가 선주문을 취소한 것을 두고 갤럭시폴드의 7월 출시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