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씽크 서밋' 오프닝 세션서 상용화 가능성 제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IBM이 3~5년 내 양자컴퓨터(퀀텀컴퓨터)를 상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년 내 컴퓨터 연산능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노리시게 모리모토(Norishige Morimoto) 도쿄IBM리서치 연구소장이 전날 대만에서 열린 'IBM 씽크 서밋'의 오프닝 세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모리모토 이사는 "IBM은 앞으로 3~5년 내로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일부 컴퓨터 성능 측면에서 슈퍼컴퓨터보다 뛰어난 성능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가 0 또는 1로 구성된 이분법으로 연산하는 것과 달리 0과 1을 동시에 지니는 큐비트(Qubit·양자컴퓨팅의 최소단위)로 연산을 병렬 처리한다. '중첩’과 ‘얽힘’의 원리를 바탕으로 컴퓨터 연산능력이 대폭 향상된다.

IBM이 양자컴퓨터 실용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2012년부터다. 2016년 5월 5큐비트를 선보인 데 이어 2017년 5월 16큐비트를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50큐비트의 양자컴퓨터를 내놨다.

모리모토 이사는 "현존하는 양자컴퓨터는 퍼포먼스 측면에서 전통적인 아키텍처 기반의 슈퍼컴퓨터와의 호환이 어렵다"며 "58큐비트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상용화되기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IBM Q 시스템 원. 사진=한국IBM 제공
그는 또 양자컴퓨터는 이동이 불가능하며 격리된 환경에서 영하 273의 온도에서 구동돼야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데이터 트레이닝 및 분석과 관련, 단일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정된 범위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리모토 이사는 "'광범위한 AI'가 실현되는 데는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금융사 JP모건체이스,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혼다, 화학업체 JSR 등이 '큐네트워크(Q Network)'를 통해 IBM의 20큐비트 양자컴퓨팅을 이용하고 있다. 큐네트워크는 IBM의 범용 양자컴퓨터 시스템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반도체 신소재 개발에 IBM의 양자컴퓨팅을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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