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시리즈 5G폰, G시리즈 4G폰 출시, 브랜드 이원화 전략 유지

권봉석 사장 "폴더블폰 시기상조" 3~4월 듀얼디스플레이폰 대응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인 권봉석 사장이 올해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폰 브랜드의 투트랙 전략을 유지한다. V시리즈는 5G 프리미엄폰을, G시리즈에선 4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전략 효율화를 위해 두 시리즈가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렸으나 5G의 확산 시점을 고려해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15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 전략 변경을 고려했으나 두 시리즈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V 시리즈는 5G로 특화해 운영하는 한편, G시리즈는 4G 프리미엄폰으로 이원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V시리즈로는 5G 대응에 화력을 집중한다. 오는 3~4월경 'V50 씽큐 5G'를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전자는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 순서로 프리미엄폰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올해 5G 시장이 개화되는 시점을 노려 제품 출시를 앞당겼다. 미국·일본·한국·유럽·러시아 등에서 5G 마케팅을 강화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LG V50와 동시에 출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LG G8은 5G가 대중화되기까지 4G 프리미엄 시장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국내 5G 서비스가 처음 시작됐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LTE(롱텀에볼루션)에서 5G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오는 2020년 전체 스마트폰의 약 7%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이 비중은 2022년에 이르러서야 18%로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권 사장은 "올해 2분기 5G 시장이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5G 시장 대응을 위해 V50의 이른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인 권봉석 사장이 올해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5G는 4G 통신인 LTE 대비 전송속도가 최대 20배 빨라진다. 네트워크 응답 지연 시간 역시 10분의1로 줄어든다. 하지만 당분간 5G 스마트폰 가격은 고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초기 5G폰에서 우려되는 발열과 배터리 소모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차세대 기술이 결집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5G 스마트폰 구매의 마지노선이 통상 1000달러(약 113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초기 5G폰 가격이 잠재 구매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사장은 "5G는 LG전자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며 "미국의 주요 통신사업자와 협업하면서 속도, 발열문제 해결 등 완성도 높은 5G폰을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오는 3~4월경 듀얼디스플레이폰을 V50에 적용되는 패키지 형태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듀얼디스플레이폰은 두 개의 화면을 이어 삼성전자, 화웨이 등의 폴더블폰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듀얼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후속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권 사장은 당장 폴더블폰 출시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LG전자는 핵심이 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위를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폴더블, 롤러블을 확실히 시장이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 UX(사용자경험)가 준비가 돼있나를 우선 생각해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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