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로밍·타사 mVoIP 서비스 장점은 취하고, 한계는 뛰어넘고
김남호 SKT로밍사업팀장 "서비스 구조 자체 바꾼 새로운 서비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SK텔레콤이 자사 통화플랫폼인 'T전화' 앱을 이용하면 음성로밍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17일부터 시작한다. 음성로밍의 장점인 폭넓은 통화커버리지와 mVoIP(인터넷전화, mobile Voice over IP)의 장점인 요금경쟁력을 모두 지닌 서비스를 통해 고객가치혁신의 발걸음을 한 발짝 더 내디뎠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17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VoIP를 이용해 가입자에게 해외 음성로밍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T로밍xT전화(가칭)' 서비스를 골자로 하는 로밍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혜택을 받는 대상은 해외여행 시 SK텔레콤의 데이터로밍 요금제 34종 중 하나에 가입한 SK텔레콤 고객이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데이터로밍 요금제는 총 36종이다. 이 가운데 'T로밍 HD Voice'와 '내집처럼 T로밍 중국' 요금제를 제외한 34종의 요금제에 가입한 뒤 T전화를 이용하면 해외에서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해외서 T전화를 이용할 경우 패킷당 0.275원(일 상한 5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다만 해외서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 T전화를 이용하면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로밍이용자 음성통화 요금에 '덜덜'…T전화 기반 로밍, 대체제로 부각
이번 로밍서비스 개편은 해외서 통화 시 요금폭탄 걱정에 짧게만 통화하던 고객은 물론 해외 체류 시 업무 등으로 통화량이 많은 고객이 가지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 로밍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하루에 3분 이상 통화하는 이용자는 10%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0% 이상은 하루 통화시간이 3분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음성로밍 통화요금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대부분의 로밍요금제에 하루 3분까지는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이번에 개편된 서비스는 기존 음성로밍과 타사가 제공 중인 mVoIP의 장점을 모두 가져 이들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T로밍xT전화'(가칭)은 모든 유무선 통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에서 제공하는 음성통화 서비스는 메신저앱을 사용하는 회원들 간에만 통화가 가능하다.
또한 'T로밍xT전화'는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데이터도 차감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음성로밍은 과도한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타사 mVoIP는 음성로밍보다는 싼 편이지만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차감된다.
통화품질면에서도 'T로밍xT전화'가 음성로밍보다 우수하다.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빠르다. 또한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기존 로밍)에서 1초 이내로 80% 이상 단축됐다.
◇ 고객가치혁신 나선 SK텔레콤, 그리고 '로밍혁신'
"과거 로밍혁신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이다."
이날 로밍서비스 개편안을 소개하는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의 일성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 팀장은 "과거 로밍혁신과는 다르다. 기존에는 요금을 내린다든지 프로세스에 변화를 줘 고객들의 로밍부담을 줄였다면, 이번 개편은 서비스 구조 자체를 바꾼 것"이라며 "이 서비스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세계 최초의 사례다"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해외 데이터 통화 무료화에 따라 로밍 수익이 감소하겠지만, 매출 감소분은 포켓 와이파이·현지 유심 등 로밍 대체재를 쓰던 가입자들이 (자사)로밍으로 갈아타면서 확대되는 매출로 상쇄할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개편으로 SK텔레콤의 8대 고객가치혁신이 마침표를 찍었다. SK텔레콤은 올해 고객가치를 위한 혁신을 목표로 △무약정플랜(3월) △자동안심 T로밍(3월) △T멤버십 연간 할인한도 개편 및 T데이 도입(4월) △T렌탈서비스(6월) △T플랜 요금제(7월) △0플랜 요금제(8월) △T괌사이판패스(9월) 등을 선보였다. 이번 'T로밍xT전화'도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고객들의 니즈는 지금과는 또 다를 수 있다"며 "내년에는 내년에 맞게 고객을 위한 혁신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구하고,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