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최대 통신사, 화웨이 배제…獨도이체텔레콤 구매 재검토

중국 베이징 소재 쇼핑몰에 있는 화웨이 매장의 로고.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세계 각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등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곳곳에서 자국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CNN 방송은 14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화웨이에 문을 닫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프랑스와 독일의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재검토·배제 의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인 '오랑주'는 이날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테판 리샤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화웨이에 5G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에릭슨, 노키아와 같은 전통적인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도이체텔레콤도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 화웨이 장비의 구매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이체텔레콤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재 조달 전략을 재평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 이동통신업계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체텔레콤은 T모바일의 모회사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는 합병 승인에 앞서 국가안보 위해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심사 항목에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린트 지분 85%를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도 현재 4세대통신(4G) 설비 중 일부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CNN은 뉴질랜드와 호주도 자국 통신회사들이 화웨이의 5G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에서도 통신그룹 BT가 5G 모바일 네트워크의 핵심 장비를 화웨이에서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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