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화성서 세계 첫 5G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 준공식

10일 K-시티 준공식에서 KT와 SK텔레콤이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인 자율주행차. 사진 왼쪽이 KT의 자율주행차. 사진=각사 취합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여의도 면적의 1/8 크기(약 11만평)로, 실제 자율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긴 K시티가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는 5G 자율주행 기술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드디어 문을 열었다. 면적은 36만㎡(약 11만평) 규모이며,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에 자리잡았다.

이곳은 실제 도로 환경과 동일하게 조성돼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기업이나 기관은 K-시티에서 관련 실험·검증 등을 할 수 있다.

10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준공식을 마친 후에는 KT·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9개 업체·기관이 전시 부스를 마련, 각자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 KT, 운전자 응급상황 시 자율車 전환…'5G 리모트콕핏' 공개

K-시티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KT 전시부스를 찾아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 KT 5G로 연결된 차량 주행 중 운전자가 몸에 이상을 느끼고 E-Call(Emergency Call)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이 즉시 차량을 원격제어하기 시작한다. 안전지대로 정차하고, 5G 기반 초고화질 영상통화로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5G 리모트콕핏은 가장 인접한 응급차를 호출해 구조를 신속하게 마무리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K-시티를 공동 구축한 KT는 이날 준공식 전시부스에서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5G Remote Cockpit)'을 이날 첫 공개했다.

5G 리모트콕핏은 5G-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을 통해 차량 및 도로 인프라를 원격 관제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도로 위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주행 중인 차량 내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원격제어를 통한 관제센터의 개입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KT는 이날 시연을 통해 △5G-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 △차량 전용 QoS(Quality of Service) 보장 기술 △보안기술 'GiGAstealth' 등을 선보였다.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은 "K-시티는 대한민국 자율주행 산업발전을 견인할 핵심 인프라로 자율주행 기술 진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KT는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은 물론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안전 분야에서도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T, 차량공유車의 미래…'5G 카쉐어링' 자율주행 시연

K-시티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사진 왼쪽)가 스마트폰으로 SK텔레콤 5G 카셰어링 자율주행차를 호출한 후, 5G 스마트폰 영상통화와 T라이브캐스터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 전시 부스를 찾은 이낙연 총리가 스마트폰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차량을 호출했다. 잠시 후 SK텔레콤 5G 자율주행차가 행사장 앞으로 달려왔다. 이 총리는 5G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날 5G 카셰어링 자율주행차를 처음 선보였다.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는 운행하는 동안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통해 관제센터·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정보를 주고받았다.

SK텔레콤은 실시간으로 도로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HD맵에 업데이트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가 교통표지판·노면 표시·차선 등 도로 환경 변화를 감지해 정보를 전달하면, 딥러닝 모델 기반 AI가 분석 HD맵에 업데이트한다. 다중 추돌사고, 긴급 공사 등 긴급 정보는 5G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HD맵에 반영된다.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5G·3D HD맵 등 SK텔레콤이 가진 강점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완벽한 5G를 기반으로 사고 없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해 사회적 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3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기업간 융합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민관협의체 '자율협력주행 산업발전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발족됐다. 발족 당시 84개사였던 회원사는 12월 현재 188개로 늘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협의회 공동의장 중 한 명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김정렬 제2차관은 "자율주행차로 새로운 교통시스템을 구축해 교통사고·교통체증을 줄이겠다"며 "내년에는 민관이 힘을 모아 자율협력주행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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