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5G 우선협상자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LGU+ "국감서 화웨이 도입 공식화…추가 발표 없어"

사진=화웨이 CI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도 5G장비 공급업체에서 화웨이를 제외했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종합국정감사에서 화웨이 도입을 공식 언급한 만큼 추가 발표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로써 이동 통신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화웨이와 5G 망 구축을 함께한다.

KT는 5G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SK텔레콤도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5G 장비업체로 선정했다.

LG유플러스는 3사에 화웨이를 더해 4사 장비를 쓰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화웨이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에 추가 발표없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하 부회장이 공식 언급을 한 만큼 추가 발표로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하 부회장은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영국 사이버보안평가센터의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는 공급망에 대한 게 크다. 그럼에도 화웨이 LTE 장비를 쓰고 있어 5G 장비 도입이 불가피하냐"는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국감에서 공식화했다"며 "따로 발표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LTE장비구축 현황.
이번 KT의 발표로 이통3사 모두 4G망 구축을 함께했던 장비업체와 5G망 구축도 함께하게 됐다. SK텔레콤과 KT는 4G망 구축 당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썼다. LG유플러스도 3사의 제품을 사용은 했지만, 핵심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북부와 강원 지역에 화웨이 장비를 깔았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하지만 보안 우려로 세계 각국에서 5G 장비 입찰 참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에서 점유율 1위(28%)다. 화웨이 5G 장비는 전국망으로 사용될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가격도 타사 대비 30%이상 저렴하다. 다만 SK텔레콤과 KT와의 협상에서는 삼성전자 등 다른 장비업체도 화웨이에 근접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미국 의회서 중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대미 스파이 활동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미국·호주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의 5G 장비 입찰 참여를 배제하고 있으며, 일본·뉴질랜드에 이어 최근 영국에서도 참여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산 장비 채택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산 5G 장비 도입을 막아달라는 다수의 청원이 올라와 수백 건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있다. 이날 하 부회장은 화웨이 장비 보안 우려와 관련해 "소스코드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국제 CC인증 등을 통해 우려하는 부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10월 종합국감에서 중국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보안 검증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웨이코리아 멍 샤오윈 지사장은 10월 종합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우리는 한국 정부나 LG유플러스가 원하는 보안 인증 방법에 대해서 협조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소스코드를 요구해도) 제3자나 경쟁 업체에게 공개되지 않는 범위에서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 3사는 5G 주파수가 할당되는 12월1일에 5G 전파를 송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일반 상용화는 5G폰이 나오는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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