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평균 다운로드, 대전이 충남보다 1.74배 빨라

제주 SK텔레콤-LG유플러스 다운로드 속도 2.21배 차이

참고=윤상직 의원실 자료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LTE 다운로드 속도가 권역별로는 최대 1.74배, 지역 내 통신사에 따라 최대 2.21배 차이 나 지역별, 통신사별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이 16일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권역별로 대전의 이통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충남에 비해 1.74배 빠르며 지역 내에서는 제주 SK텔레콤과 제주 LG유플러스 다운로드 속도가 2.21배 차이난다.

권역별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은 대전(174.14Mbps)이었다. 광주(169.02)가 2위, 대구(162.29)는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충남(99.80)은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느린 지역으로 집계돼 대전과 충남 간 속도는 1.59배 차이난다.

지역 내 통신사 별로는 제주 SK텔레콤과 제주 LG유플러스 속도 차이가 2.21배로 가장 컸다. 반면 경기 지역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속도가 1.29배 차이 나 격차가 가장 적었다.

자료에 따르면, 통신사별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163.92), KT(131.03), LG유플러스(105.34) 순이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평균 속도 차이는 1.55배 였다.

각 권역을 통신사별로 보면 대전 SK텔레콤의 다운로드 속도가 238.04Mbps로 가장 빨랐다. 반면 경북 LG유플러스의 다운로드 속도는 65.02Mbps로 가장 느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둘 간의 속도 차이는 3.66배였다. 속도 양극화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윤상직 의원은 "LTE 다운로드 속도가 지역별로 편차가 심하고 특정 지역의 경우 수도권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만큼 통신 서비스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특정지역에 대한 소외나 불평등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정부는 통신서비스 제고에 있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이유로 4.5G 이동통신 서비스, 효율적인 망 운용 등을 꼽았다. 4.5G는 LTE 통신의 최종 단계로, 4G보다 빠르게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한다. SK텔레콤은 1Gbps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이동통신 사업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가입자가 타 경쟁사보다 많아 인당 주파수가 더 부족한 상황에서도 더 빠른 속도를 낸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여러 측면에서 SK텔레콤이 적극 투자한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가입자수, 측정 당시 환경 등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 수치 비교는 의미가 없다"며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LG유플러스가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고객의 실제 체감속도에서 SK텔레콤보다 높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라면서 "이 결과로 이통3사에게 서비스 속도가 느린 곳에 투자하라고 강압할 법적 근거는 없지만, 투자를 유도할 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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