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넥슨과 경영권 분쟁 겪는 엔씨 지분 스와프

3년8개월만에 5000억원 지분 이익·IP 로열티 기대도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게임업계 대장주 자리를 놓고 연일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넷마블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이 3년 8개월만에 5000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2월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는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엔씨소프트의 주식 195만주(8.89%)를 받고 넷마블의 비상장 주식 2만9214주(9.80%)를 넘겨주는 지분 스와프를 체결했다.

당시 넷마블은 스와프로 교환한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주당 20만573원에 총 3911억1735만원으로 계산했다. 3년 8개월이 지난 10월 1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45만5000원으로,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8872억5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넷마블은 2015년 넥슨과 경영권 분쟁, 늦은 모바일 전환 등 악재가 겹친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4000억원 대에 인수해 9000억원 대에 달하는 황금알로 키워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로 2017년 한 해를 황금기로 보냈다.

양사의 지분 스와프로 넷마블만 이익을 본 것은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경영권 방어와 함께 보유한 넷마블의 비상장 주식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하면서 584만2800주(6.87%)로 불어났고, 지분은 신저가를 갱신하는 넷마블의 주가 속에서도 10월 1일 종가 기준 6806억8620만원 수준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로열티로 원작 온라인 게임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둔 점도 있다. 향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넷마블이 개발 중인 엔씨소프트 IP 게임 신작에서도 막대한 로열티가 예고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변동성이 커 주가 및 시가총액으로만 판단하기 어렵다. 양사는 지분 스와프 당시보다 모두 실적이 증가했고, 시장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차기작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엔씨소프트와 긴밀한 협업 하에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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