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획/스마트폰] 삼성전자 '중가폰 중심' 전략 선회…중저가 매출 비중 전략폰 뛰어넘을 듯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포석 … 갤럭시A에 J시리즈 통합 중가 비중 확대해 큰 관심 모아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면서 삼성전자가 중가폰 중심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른 선진시장보다는 신규 수요가 남아있는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가폰 비중을 공격적으로 강화해 프리미엄폰의 하향세를 방어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폰 기능의 상향평준화로 전략폰과 중가폰간의 격차가 줄면서 하이엔드 시장이 예년같지 않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중저가 라인업은 갤럭시A시리즈와 J시리즈다. 삼성전자는 저가 라인에 가까운 J시리즈를 중가 라인인 A시리즈에 통합해 허리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진이 높은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의 수요가 줄자 중간 가격대 제품으로 방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두 시리즈가 통합되면 매출 구조에서 하단에 위치한 저가 라인은 줄어드는 대신 중가 라인 비중이 확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가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다 중국 기업과 가격경쟁을 위해 프리미엄과 중가 투트랙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인도나 중국, 동남아 국가들의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스펙을 높인 중가폰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갤럭시J 시리즈의 제품은 J3, J5, J6, J7와 KT에서 단독 판매하는 Jean(진) 등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A3, A5, A7 등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출시되는 J시리즈는 A시리즈에 통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폰의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 구성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가폰과 중가폰으로 단순히 나눠 구분할 경우 매출 격차가 현재 크게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가 라인이 확대되면 갤럭시S나 노트의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3월 출시한 프리미엄폰 갤럭시S9의 판매량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공개된 노트9도 판매량이 87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삼성전자는 주력 스마트폰의 부진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프리미엄폰의 매출 비중이 조금 더 큰 상황"이라며 "중가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J6.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동안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리즈인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시리즈에 차세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차세대 카메라를 채택하는 등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폰 수요가 늘면서 보급형 제품도 스펙을 끌어올려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혁신기술을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 A9을 선보인다. 후면에 카메라를 4개 장착한 ‘쿼드카메라’가 탑재된다. 프리미엄폰 적용에 앞서 중가 제품에 우선 적용되는 최초의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소비자를 사로잡는 혁신 기능이 없어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전략폰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예전만 못하다보니 세트업체들이 중가 스마트폰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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