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공장 밀집 지역 텐진 공략, 전장용 제품 공급량 늘려

이사회 통해 구체적인 시기 및 규모 결정, 2020년 양산 가능성

MLCC와 쌀. 사진=삼성전기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기가 중국 텐진에 자동차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공장을 증설한다. 전장용 MLCC 수요 증가에 발맞춰 약 50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달 중 이사회를 개최하고 텐진 MLCC 공장에 대한 증설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 텐진은 현대자동차, 토요타(TOYOTA) 등 자동차 생산공장이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자동차 수출은 텐진항을 통해 세계 각지로 운송된다. 고객사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텐진을 전장용 MLCC 양산 거점으로 결정했다. 공장은 2020년경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에는 세계적인 자동차공장이 있는데다 전기차와 같은 신형 자동차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생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까닭은 전장용 MLCC가 수요는 높은 반면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초부터 부산공장에서 전장용 MLCC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한 대에는 고부가가치 MLCC가 약 1만~1만5000개 들어간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TV 한 대에 MLCC가 800~1000개 들어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고객사 한 곳을 확보할 경우 얻게 되는 수익이 크다. 현재는 모바일에 채용되는 MLCC 시장이 크지만 2022년경이 되면 상황은 역전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생산거점으로 필리핀 깔람바 공장과 중국 텐진 공장 두 곳을 운영해왔다. 필리핀 공장은 범용 IT용, 중국 텐진은 고부가가치 IT용 제품을 양산한다. 텐진공장의 전장용 MLCC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중국이 삼성전기의 글로벌 최대 MLCC 공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이달 중 이사회를 통해 5000억~5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시기와 규모 등은 이사회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늘어난 8조14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4.7% 늘어난 74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전장부품이 삼성전기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전장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깔려있다.

현재 MLCC 호황의 장기화로 삼성전기는 구조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MLCC 사업을 영위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42.9%를 차지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조6431억원을 기록해 최초로 모듈솔루션 사업부 매출을 넘어섰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