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본부 영업적자 1854억원, 전망치보다 규모 확대

2분기 H&A·HE사업본부 등 영업이익률 성장세 꺾여

LG전자 CEO 조성진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2분기 생활가전·TV 강세와 함께 휴대폰 사업의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당초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영업손실 13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2분기 18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상반기 누적 적자는 3154억원에 이른다.

LG전자는 2018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3.2%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영업이익률은 5.13%를 기록했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모두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0.7%, 30.4% 감소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B2B(기업과기업간거래)사업은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지만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모두 줄었다.

OLED TV를 앞세운 HE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6%로 1분기 14%에서 3.4%P(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8.7%다. 지난 1분기 두자릿수(11.2%) 영업이익률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원자재 가격 인상, 환율 악화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며 "3분기에는 시장 측면에서는 환율 리스크, 무역분쟁 영향으로 시장의 불확실성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에어컨 산업의 비수기에 진입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극대화 및 원가 개선 활동을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는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또 다시 스마트폰 부진이 전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내놓은 전략폰 G7 씽큐 등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당초 예상 규모인 1300억원대보다 큰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MC사업부의 매출은 2조723억원, 영업적자는 1854억원이다.

매출을 보면 상반기 출시한 △X5 △Q7 △Q7플러스 △X2 등 중저가폰 역시 소비자 반응이 저조해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MC사업부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적자를 심화시키며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다. 증권가가 예상한 올해 MC사업부 매출을 하회할 가능성이 짙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사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3분기에는 스마트폰 교체시기 연장 및 프리미엄 판매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G7씽큐 등 신모델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면서 플랫폼 모듈화로 수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 등을 담당하는 B2B 사업부문 역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2.3%에서 2분기 6.6%로 5.7%p 크게 떨어졌다.

VC사업본부는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70억원에서 2분기 32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VC 사업본부는 분기 매출액 1조원 달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상황을 종합할 때 목표 달성이 지연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력 거래선의 변화로 우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어 "중국법인 정책 변경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 매출에 영향을 받으면서 메모리반도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원자재 부품가격 상승이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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