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만 야게오 등 7월 MLCC 판매가 인상 가능성

사진=삼성전기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의 호황에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삼성전기와 대만의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대만의 MLCC 업체들은 7월 판매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MLCC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자동차 전장 산업과 IT기기 고기능화 등을 원인으로 MLCC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MLCC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기업인 삼성전기도 가격을 높여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MLCC는 전자기기 부품에 적정량의 전류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품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수요가 증가한다. 일례로 2012~2013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500여개의 MLCC가 들어갔지만 지난해 출시된 제품의 경우 900~1000개가 채용됐다.

MLCC는 고용량으로 양산해 고가에 판매하는 것이 이익을 내는 방법이다. 스마트폰, PC, 자동차 전장 등 채용되는 영역에 따라 가격과 성능은 다르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MLCC 평균판매가격은 지난 1년간 20.1% 올랐다. 올해는 28.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타임스는 "한국과 대만의 기업들이 7월 MLCC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늘어난 8조14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144.7% 늘어난 74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전장부품이 삼성전기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미미하지만 향후 전장사업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자동차 한 대에는 고부가가치 MLCC가 약 1만~1만5000개 들어간다.

차량용 전자제어장치(ECU) 등의 역할이 커지며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모바일에 채용되는 MLCC 시장이 크지만 2022년경이 되면 상황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차량용 MLCC 생산을 위해 부산 사업장 내 IT용 MLCC 양산라인을 자동차용 MLCC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술혁신이 요구되면서 기술난도가 높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피에르 첸 대만 야게오(Yageo) 회장은 MLCC의 타이트한 수급이 2019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트리급 및 중급 MLCC 가격 역시 여전히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야게오는 지난 5월 한달간 1억140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게오는 1월부터 5월까지 순이익이 약 3억3726만 달러에 이른다고 비공식적으로 밝혔다.

야게오와 함께 대만의 주요 MLCC 업체 중 하나인 월신 테크놀로지도 MLCC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또 제품 수요가 회사의 제품 평균판매가를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만의 홀리 스톤 엔터프라이즈 역시 올해 3분기 MLCC 생산 능력을 20~30%의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MLCC 시장점유율은 무라타 34%, 삼성전기 24%, 타이요유덴 14%, TDK 11%, 야게오 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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