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우 제약바이오協 전문위원 "블록체인, 신약개발에 비용·시간적 절감효과 기대"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한국미디어네트워크와 데일리한국이 주최한 '2018 블록체인, 미래산업 지도를 바꾼다' 콘퍼런스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블록체인은 인공지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금융과 함께 새로운 기술에 대해 보수적인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은 데일리한국이 17일 창간 4주년 기념으로 한국미디어네트워크와 주최한 ‘2018 블록체인 미래산업 지도를 바꾼다’ 콘퍼런스에서 블록체인이 인공지능과 함께 헬스케어 혁신을 위한 핵심 기술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영우 전문위원은 이날 '블록체인, 제약바이오산업의 새 DNA'이라는 주제로 "인간의 생명과 관련돼 새로운 기술에 굉장히 보수적인 제약바이오 산업조차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 전문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진이 중환자실 환자의 상태를 8시간 전에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해 의사의 진단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MIMIC-III 공공 데이터 베이스의 비식별화된 3만4000명의 데이터로 학습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인공지능(AI) 딥러닝과 블록체인이 결합된 형태다. 배 전문위원은 이런 부분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신약개발 과정에 시간적 단축과 비용 감축을 가져와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다.

신약 개발에서 물질을 만들 때는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임상시험에서는 블록체인과 결합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제약바이오 산업에 있어서 가장 비용이 많이 필요한 임상시험에서 사용하게 되면 환자군 선별부터 결과까지 경제성을 갖추게 된다.

특히 IBM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올해부터 헬스케어 산업 적용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다수를 이뤘다. 제약바이오를 넘어 헬스케어 산업에서 도입하려는 블록체인은 의사·병원·연구소·제약사·보험사 등 관련된 산업이 모두 연결돼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물론 생성하게 되는 데이터에서 모두가 접근 권한을 가지게 되면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배 전문위원은 "실질적으로 데이터 사용에 대한 승인을 본인이 하게 된다"며 "노인과 어린아이 등 특수한 조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배 전문위원은 "한국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제약바이오 산업이다. 오랜 산업인 제약 바이오 산업은 20세기부터 굉장히 많은 변화의 요구에 직면했다"며 "블록체인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과 결합해 4차 산업혁명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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