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I 부문 매출 144% 성장, 인텔과 AI 반도체 기술격차 2~3년

2025년까지 GPU 컴퓨팅 1000배 이상 향상, '무어의 법칙' 한계 없어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은 인텔을 2~3년 앞서있다. 인텔을 경쟁사로 보기 어렵다."

유응준 엔비디아코리아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IT 산업에서 2~3년 격차는 엄청나다"며 "아직 GPU(그래픽처리장치) 기술 발전의 한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엔비디아코리아는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개최된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 내용을 소개했다.

유 대표는 "무어의 법칙은 2010년까지는 유효했지만 이후부터는 맞지 않다"며 "지난해부터 컴퓨팅파워에 대한 요구사항이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CPU로는 이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유응준 엔비디아코리아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가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지난 GTC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공동설립자인 고든 무어가 1965년 주장한 반도체 성장 이론이다. 반도체 집적회로(IC)의 집적도가 24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하지만 2010년 즈음부터 공정의 미세화 한계, 제조원가 등을 원인으로 이 이론은 사실상 폐기됐다.

이에 따라 인텔은 제조공정을 미세화하는 '틱(tick)'과 새로운 아키텍처 디자인을 채택해 성능을 높이는 '톡(tock)', 이른바 틱톡 전략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GPU는 CPU 연산 기술의 한계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 데이터센터, 오토모티브 등의 영역에서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GPU 시장 성장에 대한 방증으로 엔비디아 본사의 올해 개발자수는 전년 대비 2배, 쿠다(CUDA)의 다운로드 수는 약 2배 증가했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GPU 병렬처리 개발 플랫폼이다.

유 대표는 "엔비디아는 게이밍 회사가 아니라 인공지능 컴퓨팅 기업"이라며 "지난해 본사의 게임밍용 GPU 관련 매출은 15%, 인공지능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신제품을 통해 클라우드, 오토모티브, 인공지능 등 미래 IT 영역에서 플랫폼 선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GPU인 '테슬라 V100', GX-1(데이터센터용)과 DGX 스테이션(업무용) 등을 출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주요 사업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알리바바 등이 모두 엔비디아 GPU의 고객사다.

유 대표는 "20~30년 후라면 모르겠지만 아직 GPU 기술 발전의 한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비디아는 GPU 컴퓨팅을 2025년까지 1000배 이상 높인다는 목표"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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