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본선 앞두고 2일 시범경기…해설하고 기사 작성도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KI빌딩 1층 퓨전홀에서 인공지능(AI) 월드컵 시범경기 영상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휘청하는 빨간 팀 1번 선수를 제치고 파란 팀 2번 선수가 공격을 준비합니다…슛∼골입니다."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KI빌딩 1층 퓨전홀에 모인 관람객은 강당 대형화면에서 펼쳐지는 축구 경기에 눈을 떼지 못했다.

비교적 단조로운 2차원 평면에서 작은 네모 박스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일 뿐이었으나 작동 원리를 고려하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KAIST는 이날 인공지능(AI)이 구현하는 AI 월드컵 시범경기를 일반인에게 소개했다.

AI 월드컵은 스포츠 종목에서 인공지능 경기로는 세계 최초로 열리는 대회다.

바둑과 스타크래프트 등에서 인간과 AI가 대결을 펼친 적은 있으나, AI 끼리 구기 종목 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다.

대회는 딥러닝 방식의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 5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상대 팀 골대에 골을 넣어 득점이 많은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참가자 조작 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당초 참가 대상은 전국 대학(원)생이었으나, 일반인 문의가 잇따르면서 AI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에 예선을 거쳐 고득점을 획득한 상위 팀끼리 다음 달 중 결승전을 치른다. 각 팀의 인공지능 기술 구현방법에 대한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우승팀을 선정한다.

AI 축구뿐 아니라 온라인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해설하는 AI 경기해설과 경기 결과를 기사로 작성하는 AI 기자 등도 선보였다.

컴퓨터 서버에 각 팀이 짠 인공지능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다른 프로그램과 경기를 진행하고, 이 경기 화면을 보고 말이나 텍스트로 해설한 뒤 기사를 쓰는 방식이다.

KAIST는 내년 상반기 여러 기관과 협력을 통해 외국팀에도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행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AI 월드컵 시범경기를 치른 KAIST에서는 3일까지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교내 연구·실험실 등을 둘러볼 기회를 주는 '오픈 카이스트 2017' 행사가 계속된다.

김종환 KAIST 공과대학장은 "실제 연구가 이뤄지는 KAIST 연구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유일한 기회"라며 "창의적·선도형 융합연구에 역량을 집중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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