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 다음게임 포털 내 공식 홈페이지서 서비스 실시

전국 1만2000여개 다음게임, 프리미엄 PC방서 만난다

24일 양재 엘타워에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사진=고은결 기자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인생게임', '갓겜' 등의 별칭을 얻은 온라인 FPS(1인칭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오는 11월14일부터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국내 서비스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4일 양재 엘타워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배틀그라운드'(개발사 펍지주식회사)의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 떨어져 각종 무기와 차량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최후의 1인 혹은 1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생존 싸움을 벌이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이 게임은 올해 3월 '스팀'을 통해 유료 테스트 버전(얼리억세스)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기록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1월14일 다음게임 포털 내에 배틀그라운드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는 기존 스팀 버전과 동일한 콘텐츠로 서비스되며, 서버 역시 카카오게임즈 이용자들과 글로벌 이용자들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통합 서버로 운영된다. 판매 가격은 스팀과 같은 3만2000원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한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게임 사상 전례없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PC방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돌풍 이어가고 있다"라며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적 즐거움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펍지주식회사 김창한 대표는 "누구도 걸어가지 못했던 길을 걷고 있다"면서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적인 성과를 소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24일 스팀을 통해 얼리억세스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고, 8월27일 스팀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지난 9월29일 사명을 펍지주식회사로 바꾸면서, 배틀그라운드가 잠깐 유행인 게임이 아니라 앞으로 게이머들의 새로운 게임문화가 될 수 있도록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한국에서 많은 서비스 경험을 가진 기업"이라면서 "배틀그라운드가 한국에서 새 게임문화로 자리잡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왜 카카오게임즈인가

배틀그라운드의 얼리억세스 버전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면서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국내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할 업체에 대한 관심도 비상했는데, PC게임 파이프라인 구축에 목마른 카카오게임즈가 그 주인공이 됐다.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위해 탄탄한 PC게임 타이틀의 추가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이사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 이사는 "솔직히 말하면 카카오게임즈는 매우 절박한 상태였다"라며 "포트폴리오가 빈약하고 부족한 상태였고, 어떻게든 열심히 하겠다고 한 점을 펍지주식회사가 좋게 봐준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창한 펍지주식회사 대표는 "7개월 전만 해도 소수의 개발조직만 있었는데, 소수 인력으로 글로벌 서비스하다보니 국내에 좋은 서비스 파트너가 필요했다"라며 "(파트너사와) 의지와 비전이 맞을 때 이 게임이 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PC게임 포트폴리오 확대가 절실했던 카카오게임즈와, 보다 완성도 높은 국내 서비스 운영이 필요했던 펍지주식회사의 이해관계가 어느정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24일 양재 엘타워에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사진=고은결 기자
◇배틀그라운드 신드롬, PC방 붐 재연하나

오는 11월14일부터 전국 1만2000여개의 다음게임 프리미엄 PC방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구입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고 PC방 특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PC방 유료 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맹 PC방 사업자 대상 유료화는 업계 최장인 약 2개월 간의 무료 프로모션을 거치고, 이후에는 PC방 방문객들이 게임을 사용한만큼 정해진 요금을 지불하는 종량제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국내 잠재수요를 이끌어 PC방 열풍을 다시 한 번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김상구 이사는 "글로벌에서 1800만장 판매된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 게임 역사에 큰 한 획을 그었다. 더욱 무시무시한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130만장이 판매됐고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지금의 성과도 대단하지만, 아직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게임은 글로벌과 동일하게 유지하되 한국 로컬 퍼블리셔로서 다양한 행사와 마케팅, 운영으로 더 많은 유저들, 라이트한 유저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이사는 "글로벌 원빌드이므로 글로벌과 동일한 게임성을 가져간다"라며 "(1.0 정식버전 출시되면)글로벌 동시 업데이트 방식이며, 단 장터와 카카오톡 연동 등 퍼블리셔 특화 시스템은 추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PC방 서비스가 시작되면 다음게임 PC방에서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으며, PC방 프로모션으로 대중적인 플레이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다시 한 번 PC방 붐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 로컬 퍼블리셔 역할도 '톡톡'

카카오게임즈는 동일한 게임성을 가져가면서도, 로컬 퍼블리셔이므로 국내 유저들과의 접점에 더욱 세심히 공들일 방침이다. 이는 △15세 이용가 △PC방서비스 △오프라인 행사 및 랜파티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등 혜택을 말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사업 일정 및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오는 11월14일 카카오게임즈를 통한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를 오픈하고, 올해 지스타에서 '카카오게임즈배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의 스폰서로 참여한다. 이어 겨울방학 시즌에는 오프라인 랜파티를 진행하고 이듬해 1월에는 PC방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한편, 내년에는 15세 이상 이용자가 즐기기에 적합한 연출로 조정된 배틀그라운드 15세 이용가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상구 이사는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PC방 점유율을 25% 상회하고, 사업 총괄로서 부담이 큰 상태"라면서 "게임 외적 요소, 운영적 요소도 (흥행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므로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의 재미를 더한다면 한국 내에서 더 큰 성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 시작에 앞서 이달 17일부터 티저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프로모션 참여 이용자들은 스킨 아이템을 받을 수 있고 게임 접속은 서비스가 시작되는 다음달 14일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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