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IP 활용해 인지도·초반 흥행 노리는 게임 늘어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웹툰과 게임 간 거리가 급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들이 연달아 제작·출시되며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산하 카카오게임즈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의 공동 마케팅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업 제휴라는 점에서도 주목되는 한편, 카카오와 네이버는 웹툰 IP(지식재산권)을 토대로 만들어진 게임을 통해 게임 수요를 늘리고 웹툰 IP의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모바일 플랫폼의 대표 콘텐츠인 웹툰을 활용해 제작한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의 경우 네이버의 인기 웹툰 '노블레스'와 '외모지상주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유명하다.

네이버 웹툰 '하이브' 또한 비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모바일 게임 '하이브 with 네이버웹툰'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 '신의탑', '덴마', '마음의소리' 등이 모바일 게임으로 변신해 사용자들을 새롭게 만났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에서 IP의 힘이 주목 받으면서, 인지도가 높은 웹툰 중 게임으로 만들기 좋은 스토리를 갖춘 작품들이 게임으로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면서 "웹툰을 즐겨보는 이들 중, 모바일 게임을 즐길만한 10~30대가 많은 점도 모바일 게임에서 웹툰 IP가 쓰이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명 웹툰으로 홍보 효과를 누린 해당 작품들이 초반의 관심만큼 뛰어난 흥행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최고 인기 웹툰 '마음의소리'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누적 조회수 50억회를 돌파하고 누적 댓글 수 1000만개 이상이 달렸지만,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마음의소리 with 네이버웹툰'의 장기흥행까지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작년 4월26일 출시된 모바일게임 '마음의소리'는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5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모았지만 현재는 100위권에서도 멀어진지 오래다. 비단 마음의소리 외에도 웹툰 기반의 모바일게임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경우는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시선끌기를 위한 무분별한 IP 끌어쓰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반대로 인기 게임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활용한 게임웹툰도 적지 않다. 다만 대부분의 '게임툰'들은 매출을 발생시키려는 의도보다는 주로 게임 매니아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제작된 수준의 콘텐츠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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