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뷰', 올해로 10회째…총 41개 세션

송창현 CTO, '생활환경지능' 확장 기술 공개

16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데뷰 2017'에서 기조 연설 중인 네이버 송창현 CTO. 사진=고은결 기자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지금은 사람이 도구와 기술을 배우고 쓰기보다, 기술이 사람과 생활환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네이버 송창현 CTO는 16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2017 DEVIEW'(이하 데뷰)에서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이 생활 속으로 사라졌을 때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키노트를 진행한 송창현 CTO는 네이버 기술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의 대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네이버 데뷰는 국내 최대의 IT기술 컨퍼런스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개발자 2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딥러닝, 빅데이터,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총 41개 세션이 16~17일 양일 간 진행된다.

송 CTO는 "네이버는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기술이 만들어낼 수많은 가능성에 주목하며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AI, 검색, 브라우저, 자율주행, 로보틱스, 웨어러블 컴퓨터 등 영역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데뷰에서 발표된 네이버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t)'에서 확장된 기술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용자의 삶의 가치 높이는 연구개발 성과 대거 공개

생활환경지능을 인터넷 서비스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송 CTO는 "네이버의 검색은 답이 든 문서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검색 요구를 분석하고, 변화되는 검색 이용 환경에 맞춰 이미지·음성 등 채널을 새로 도입했으며, 이용자가 정보를 찾기 전에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는 추천기술 '에어스(AiRS)'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서는 검색 의도 파악과 빅데이터 분석, 에어스의 모델링 등이 발표됐으며 브라우저 '웨일'의 새로운 모습과 적용 기술에 대한 내용이 소개됐다.

위치 지능(location intelligence) 기반의 자율주행 로봇과 위치 측위에 특화된 디바이스, 이동 지능(mobility intelligence) 기반의 전동보드 및 전동카트와 자율주행차 연구 경과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어웨이(AWAY)' 플랫폼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네이버랩스는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 자율주행 기준 '레벨3'인 기술 수준을 연내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레벨4'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차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안전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어웨이는 내년 상반기 오픈 플랫폼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어웨이가 탑재된 애프터마켓 제품은 올해 일반에 판매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는 위치 측위, 장소 이해 기술을 기반으로 웨어러블 기기 '아키(AKI)'도 선보였다. 아키는 네이버랩스의 자체 구축한 WPS 데이터와 개인화된 위치 학습 기술 기반으로 고도화된 공간정보 기술이다. 이를 통해 GPS가 약한 실내공간에서도 정확한 위치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기술과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어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전동카트, 독창적인 와이어 구조의 로봇팔 등 총 9종 로봇 라인업이 공개됐다. 로보틱스 연구에 공들여온 네이버는 작년 데뷰에서 자율주행 실내지도 제작 로봇 'M1'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는 개선된 'M1'을 비롯해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AROUND)' △전동카트 '에어카트(AIRCART)' △세계 최초 4륜 밸런싱 전동 스케이트보드 'Personal last-mile mobility' △코리아텍과의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 △MIT와의 산학협력 '치타로봇' △UIUC와 산학협력하고 있는 '점핑 로봇' △계단을 올라가는 바퀴 달린 로봇 '터스크봇' △물체 인식 및 자율주행하는 'TT-bot' 등 총 9개의 로보틱스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한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UIUC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서울대학교,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과 산학협력하는 등 로봇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에 따르면 데뷰를 통한 공유와 나눔으로 네이버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네이버 D2(NAVER D2)'를 통해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는 개발자 행사, 세미나 등 598회 후원, 8개 사내 프로젝트의 오픈소스 공개 등이 실시됐다.

기술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지원하는 'D2 스타트업 팩토리'는 그동안 총 16개 기술 스타트업 투자, 312개 스타트업·개발자 행사 개최, 891건의 스타트업 미팅 지원 등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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