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8(왼쪽)과 V30.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올 가을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당초예상보다 높은 100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8 가격이 100만원을 넘지 않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며칠 후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은 가격 혼선에 대해 사과까지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공개되는 애플의 아이폰8과 21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8의 가격은 모두 10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과 같은 날인 21일 출시되는 LG V30는 64GB 모델이 90만원대로 종전과 비슷하지만 128GB 모델(플러스)은 100만원대로 예상된다.

IT매체와 주요 외신들은 새 아이폰 가격이 가장 용량이 낮은 32GB 모델을 기준으로 999달러(한화 약 113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56GB 모델의 경우 1299∼1399달러 수준까지도 점쳐진다.

아이폰8이 듀얼카메라에 더해 증강현실(AR) 센서 등을 탑재하면서 전작에 비해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출고가는 120만원을 넘게 될 것이 유력하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갤럭시노트8은 다음날 바로 20여개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이미 해외에서는 한화로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싼 64GB 모델이 미국에서는 929달러(104만원), 영국 869파운드(125만 7천원), 독일 999유로(133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프리미엄 제품에서의 스펙 경쟁 때문이라는 것이 제조사들의 설명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디스플레이가 제조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AP를 교체하고 디스플레이는 점점 더 커지기 때문에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평균 화면 크기가 4인치가 안 됐지만 최근 나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6인치에 육박하거나 그보다 크다"며 "여기에 최신 AP, 카메라 렌즈 등을 탑재하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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