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거버넌스 위원회 사외이사 등 선임못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 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타운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 및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02조원과 영업이익 29조원 달성 등 지난해 경영성과가 보고됐으며 의안으로 △ 재무제표 승인 △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다뤄졌다.

의안 상정에 앞서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은 각 부문별 경영현황 발표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권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는 주주와 회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최적의 지배구조를 검토하겠다"며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올해 4월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될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국내외 어려움에도 연결기준 매출 202조원, 당기순이익 22조원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경영실적을 설명한뒤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 대로 전년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배당,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분기에 분기 배당을 시행하는 등 연내 균등한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과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의 격차 확대 △ 소비자의 본원적 니즈 발굴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과 품질 경쟁력 확대 △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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