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12월에만 7830만대 아이폰 판매…역대 최대

분기 매출 784억 달러 최고기록하며 4분기 만에 증가세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애플이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7의 선전으로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은 2017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역대 최대인 783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가 아이폰이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 일본, 호주에서 판매 대수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화권에서는 오포와 화웨이 등 중국 현지 브랜드에 밀려 판매량이 12% 감소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3.3% 증가한 784억 달러(약 90조 원)로 사상 최대이며 4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애플은 2016회계연도 2분기(작년 1~3월)에 분기 매출이 1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 애플의 1분기 순이익은 2.6% 줄어든 179억 달러다. 애플은 이날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약 3% 상승했다.

애플은 애플페이, 애플뮤직 등이 속한 서비스 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해당 분기 서비스 매출은 7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맥은 작년 11월 새 맥북프로가 나왔지만 판매가 1%밖에 늘지 않았고 아이패드는 18% 감소한 1308만대만 팔렸다.

아이폰7보다 더 고가인 아이폰7 플러스 모델의 인기도 애플의 선전에 기여했다. 시장조사업체 코원앤컴퍼니는 플러스 모델이 전년 대비 55% 늘어난 245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의 지난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8.5%로 전년 동기의 40.1%에서 하락했다. 이는 신형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 및 메모리 용량 증가로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아이폰7의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7회계연도 1분기(2016년 10∼12월)에 애플이 783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점유율 17.8%로 7750만 대를 판매해 17.7%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앞섰다고 밝혔다.

SA는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최근 6년 사이 최저 수준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밀린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1%, 애플이 12.1%로 적지 않은 격차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갤럭시노트7 사태의 여파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6년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총 3억940만 대(점유율 20.8%)의 스마트폰을 팔아 2억1540만 대(14.5%)를 판매한 애플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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