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I 비서·스마트홈 플랫폼 속출…역량 강화 움직임도 눈길

SKT '누구' 4만대 돌파…KT는 세계 최초 AI TV '기가 지니' 공개

LGU+는 올 하반기께 관련 제품 출시…LG전자와의 시너지 기대

KT의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 사진=KT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통신 상품 외에 첨단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 출시와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 3사의 주된 신사업 경쟁 영역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의 융·복합 서비스로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선점이 중요한 음성인식 AI 플랫폼 시장에서 각자 특색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관련 생태계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 각사의 AI 기술력 강화 노력 및 그룹 내 계열사 간 협력도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7일 KT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 TV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스마트홈 사업을 소개했다. KT가 이날 선보인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는 TV를 매개로 기존에 나온 음성인식 AI 스피커가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로 확장됐다.

쉽게 말해 사용자가 ‘기가 지니’를 부르고 질문하면 스피커로 대답하는 동시에 TV 화면에서 시각화된 정보가 띄워져 보다 상세한 이해를 돕게 된다는 것이다.

기가 지니는 사용자의 일정관리, 날씨 안내, 알람 등 서비스부터 홈 IoT 기기 제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백규태 KT 서비스 연구소장은 “타사 제품과 비교는 안해봤지만 내부적으로 테스트했을 때는 타사 제품보다 좋다”라면서 “(음성 인식한) 텍스트를 TV에 띄운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AI 비서 플랫폼으로 TV를 채택한 이유에 대해 KT 매스총괄 임헌문 사장은 KT의 IPTV 가입자 기반이 탄탄하며, 이처럼 확실한 고객층이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조직 개편을 단행한 KT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AI 테크센터’를 신설했다. 융합기술원 산하 서비스연구소에 속한 AI테크센터는 각 부서의 AI 관련 기능을 통합해 사업 모델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작년 9월 1일 국내 업계 최초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누구’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누구’는 출시 이후 하루 평균 300~400대 가량 팔리며 최근 누적 판매량 4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 인식 기술과 AI 엔진이 내장된 ‘누구’는 이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음악 재생을 비롯해 가전기기 제어 등의 지시를 수행한다.

출고가 20만원대의 ‘누구’는 초기 사용자를 모으기 위한 통 큰 할인 정책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올해 ‘누구’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며 그룹 내 계열사 SK주식회사 C&C와의 협업으로 AI 기술 역량 강화도 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인공지능 스피커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산업용 IoT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美라스베이거스 CES에서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의 고위 경영진과 만나 산업용 IoT 협력에 관해 논의하며 조만간 'IoT공세'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홈 IoT 분야의 1위 업체로 현재 홈IoT 가입자는 55만 명, 점유율은 75%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미래 신사업으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점찍고 기반을 확실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그룹 내 계열사인 LG전자의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활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