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아이아라 등 국내 업체 AR게임 출시 진척 상황 관심

출시 전인 모바일 AR게임 '뽀로로 GO'의 가상 이미지. 사진=소셜네트워크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올해 게임업계의 키워드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기술과 접목된 게임들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나이앤틱의 히트작이 된 ‘포켓몬 고(GO)’는 포켓몬스터라는 대형 IP(지식재산권)와 AR 분야의 미드테크를 적절히 활용하며 AR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7월 초 북미 등 시장에서 출시된 포켓몬 고는 2일 현재까지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다양한 포켓몬고 특수를 낳는 등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AR 요소를 접목한 다수 게임들의 기획 및 출시 소식이 알려져 이목을 모았다.

다만 나이앤틱 측은 여전히 포켓몬고의 정확한 한국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자연스레 관심도 하락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판 포켓몬고’라는 별명이 붙으며 주목받았던 서비스들은 현재 어떻게 진척되고 있을까?

출시 막판 보완 단계 게임 다수

포켓몬고가 나온지 채 2주도 되지 않은 지난 7월 18일, 국내 AR 서비스 업체 소셜네트워크는 '뽀로로 GO(고)'를 8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는 지난해 뽀로로와 라바, 뿌까 등 캐릭터를 활용한 AR 색칠놀이 교육 앱 '스케치팝'을 선보인 업체다.

이 회사는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뽀로로와 주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뽀로로 고를 내놓겠다고 알려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당시 소셜네트워크 관계자는 뽀로로 고는 포켓몬 고와 달리 포획한 캐릭터 간의 '대결' 콘텐츠는 없지만 이용자가 직접 뽀로로를 포획하고 육성하는 방식이라고 귀띔했다.

만약 소셜네트워크가 포켓몬고 출시 이후 뽀로로고를 기획한 것이라면, 이 회사가 발표한 대로 약 한 달 내에 게임 개발에 착수하고 출시하는 사례는 흔치 않아 상당히 숨가쁜 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여전히 뽀로로 고의 출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셜네트워크 홍보 관계자는 "뽀로로 고는 여전히 개발 중이며 출시 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보완 중인 상황"이라며 "포켓몬고와 게임 방향 및 콘텐츠가 다르므로 포켓몬고의 인기가 줄었다고 뽀로로 고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뽀로로 고가 내년 상반기에는 사용자들과 만날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자 이 관계자는 그같은 전망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한국판 포켓몬고' 흥행 여부는 물음표

앞서 AR전문업체 '아이아라' 또한 지난 8월 내에 AR게임 '크레용팡 GOGO(고고)'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크레용팡 고고는 3D 캐릭터를 포획하고 움직이거나 사용하는 방식은 포켓몬 고와 비슷하지만 캐릭터를 운하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다. 아직 출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크레용팡 고고와 관련해 아이아라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는 선보일 예정이며, 세부적으로 가공하는 출시 전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크레용팡 고고는 자체적으로 만든 콘텐츠를 비롯해 보다 풍성한 콘텐츠가 강점이며 다양한 캐릭터들을 포획하는 재미에 중점을 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버그 수정 및 콘텐츠 보완 등 게임의 품질 향상이나 혹은 재정적인 문제로 부득불 출시를 연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포켓몬 고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는 상황에서 3D 이미지로 등장하는 캐릭터를 포획하고 배틀하는 방식의 AR게임이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을 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월 당시, AR기반 게임 기획 소식이 전해지며 ‘포켓몬고 관련주’로 주목받았던 엠게임은 지난 달 열린 ‘2016 지스타(G-STAR)’에서 위치 기반서비스를 활용한 ‘캐치몬’을 출품해 관심을 모았다.

모바일 AR게임 캐치몬은 AR 모드로 소환수를 수집하고 카드로 활용해 전투할 수 있으며 건물 대신 소환수를 세우고 주사위로 토지를 점령하는 보드게임 등 다양한 모드의 콘텐츠가 있는 게임이다. 지난 달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한 캐치몬은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사이, 겨울 시즌에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엠게임 홍보 관계자는 "AR 모드로 몬스터를 포획하는 콘텐츠 외에도 잡은 몬스터를 활용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며 "TCG 및 보드 게임처럼 즐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AR 요소를 접목한 모바일 게임 ‘이그라스 대전-정글에서 살아남기’를 선보였던 엠코코아도 올해 지스타 B2C관에서 위치기반 AR 게임 ‘정글의 습격(가칭)’을 선보였다. 엠코코아 측은 정글의 습격은 이 달 안에 출시될 예정은 아니며 캐릭터의 포획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회사가 선보였던 이그라스 대전은 오프라인의 실물 카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이미지가 3D 캐릭터로 나타나며 캐릭터 간 'AR 배틀'도 가능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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