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경주에서 대형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기 1∼2일 전 주변 지하수 수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어 향후 지진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연합뉴스는 정상용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경북 경주시 산내면에 있는 지하수 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11∼12일 사이와 16∼17일 사이에 수위가 평소보다 크게 상승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정상용 교수는 "지진에 앞서 암석에 강한 압력이 가해져 지하수 수위가 많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모 4.5 이상의 지진에만 영향을 받았고, 그 사이에 있었던 작은 규모의 여진에는 파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강한 지진에 앞서 지하수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잇따라 나타난 만큼 지진예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려면 현재 1시간 단위로 하는 측정을 분 단위 또는 초 단위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함세영 부산대 지질학과 교수도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는 지진이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지하수 수위로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함 교수는 "지하수가 어떤 암석에 둘러싸여 있느냐 등에 따라 지진에 앞선 압력이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면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고 수위 상승이나 하강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비정상적인 변화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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