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00만달러...이세돌 자신감 충만 "최소한 이번에는 이긴다"

구글, 알파고는 스스로 학습하는 기계여서 이기면 자선단체 기부

3월 9, 10,12,13,15일 5번기 서울서 '유튜브'로 전세계에 생중계

스스로 학습하는 슈퍼컴퓨터 구글의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이세돌 9단의 모습. 사진 출처=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지구촌 바둑강자로 통하는 이세돌 9단 간 '세기의 반상 대결'이 3월 9일 서울에서 시작돼 총 5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구글은 5일 알파고와 이세돌 9단(33)간의 5번기 대국 일정을 공개했다.

대국은 3월 9일 첫 대국에 이어 2국(10일), 3국(12일), 4국(13일), 5국(15일) 순으로 진행되며, 모든 대국은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고 구글측은 설명했다.

대국 장소와 운영 방식, 생중계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구글이 이달 중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계 권위지에 네이처에 따르면 구글의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 프로 기사 판후이 2단과의 최근 5차례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치수(置數) 조정 없이 프로 바둑기사와 호선으로 대국해 이긴 것은 유사 이래 처음이라고 소개한바 있다.

이세돌 9단은 상금 100만 달러를 두고 스스로 학습해가며 깨우치는 컴퓨터 최강 고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알파고가 이길 경우, 상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구글측은 밝히고 있다.

이세돌 9단은 네이처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놀라울 정도로 강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최소한 이번 대국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에는 이 9단이 이번에 알파고를 이기더라도 학습 기능이 있는 알파고를 다음번에는 승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속내를 무심결에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이세돌 9단은 지난 2014년 중국의 최강자 구리 9단과 몽백합(夢百合) '세기의 10번기'를 둬 구리를 6 대 2로 누르고 승리해 상금 500만 위안(약 8억 5000만원)을 거머쥐며 세계최고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러시아의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누르고 '인간보다 나은 컴퓨터'라는 명성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패'처럼 무궁무진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바둑에서도 과연 알파고가 '컴퓨터 우위'를 입증할 수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인간 대표로 선정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은 아무리 똑똑해도 '입신'의 경지에는 못오른다는 것을 전세계에 공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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